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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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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0 23:11:01 수정 : 2022-05-10 23: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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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창시된 동학이 평등사상과 반외세의 기치를 내세워 교세를 불려나가자 조선 정부는 1864년 교조 최제우를 혹세무민이라는 죄로 처형하고 동학교도를 탄압했다. 동학교도들이 최제우의 억울함을 풀고 탄압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교조신원운동을 벌였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일본·서양 세력 축출을 요구하는 정치운동으로 발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1894년 전라도 고부군수 조병갑의 가렴주구에 반발한 농민들이 고부지역 동학 접주 전봉준을 중심으로 관아를 습격하면서 농민혁명으로 불길이 번졌다.

철학자 한자경은 저서 ‘한국철학의 맥’에서 “동학은 종교이면서 동시에 사회 혁명이며, 그럼으로써 내면과 외면, 개인과 사회, 도덕과 법의 통합을 이상에서뿐 아니라 현실에서 구현하려 했다”며 “이상사회의 실현을 위한 혁명 자체가 동학의 본질적인 종교성의 발현”이라고 했다. 동학에는 종교성과 혁명성이 함께 내재돼 있는 것이다.

동학농민군은 1년여에 걸쳐 삼남지방을 휩쓸고 정부와 전주화약을 맺은 뒤 전라도 각지에 자치기구인 집강소를 세워 탐관오리 엄벌, 토지 재분배, 노비 해방, 일본 세력 배격 등을 추진했다. 결국 조선이 청나라에 파병을 요청하자 일본군이 출병하면서 열세에 몰려 수많은 희생자를 낸 채 좌절됐다. 하지만 낡은 봉건질서를 타파하고 외세 침략을 물리치기 위한 우리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항쟁이었다. 여기에 참가한 농민군은 이후 항일의병의 중심 세력이 됐고 그 정신은 3·1 독립운동으로 계승됐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오늘날 평등사상과 자유민주화의 지평을 연 근대 민족사의 대사건”이라고 평가한다.

오늘이 제128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이다. 전북 정읍시 황토현 전적지에 30만여㎡ 규모로 조성된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이 개원한다. 황토현 전적지는 1894년 동학농민군이 관군을 맞아 첫 승리를 거둔 곳이다. 이 전승일을 기념일로 정했다. 기념공원 중앙에는 전국 90개 지역에서 일어난 동학농민군을 상징하는 90개의 ‘울림의 기둥’이 세워졌다. 올해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은 이 기념공원에서 ‘하늘을 여는 빛, 새로운 길을 잇다’란 주제로 열린다.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되새겨 볼 때다.


박완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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