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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존슨 英 총리가 쓴 ‘처칠 전기’ 선물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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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10 14:14:46 수정 : 2022-05-10 14: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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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 존경" 전해듣고 친필 서명 들어간 책 보내
윤석열 대통령이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왼쪽)에게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저서 ‘처칠 팩터’ 한국어판을 선물받고 흐뭇한 표정을 짓는 모습. 가운데는 영국 정부가 윤 대통령 취임식에 특사로 보낸 아만다 밀링 외교부 아시아·중동 담당 차관. 크룩스 대사 SNS 캡처

“처칠처럼 국민만 보고 정치할 생각입니다.”

 

10일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인 올해 1월 6일 아침 서울지하철 여의도역으로 출근길 인사를 나서면서 측근들에게 한 말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총리로서 전쟁을 자유 진영의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1874∼1965)을 롤모델로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이 소식을 접하고 감동을 받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자신이 직접 쓴 처칠 전기 한국어판을 윤 대통령한테 취임 기념 선물로 보냈다. 앞으로 윤석열정부 5년 내내 정가와 학계에서 처칠이 뜨거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이날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윤 대통령을 예방해 존슨 총리의 친필 서명이 들어간 저서 ‘처칠 팩터’를 선물하는 사진이 게시돼 있다.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영국 정부가 특사로 보낸 아만다 밀링 외교부 아시아·중동 담당 차관도 함께했다. 사진 속 윤 대통령은 흐뭇한 표정으로 책 표지를 넘겨보고 있다.

 

국내에는 2018년 번역·출간된 이 책은 존슨 총리가 런던시장(2008∼2016)으로 재직하던 기간 펴냈다. ‘처칠 숭배자’로 알려진 존슨 총리가 처칠의 일대기를 재구성한 것인데, 한마디로 ‘처칠이 없었다면 히틀러의 나치 독일이 전 세계를 지배했을 것’이란 결론을 도출해내고 있다. 존슨 총리는 기자 출신답게 상당한 수준의 문장력을 자랑한다.

 

윤 대통령은 국내에서 2018년 개봉한 영화 ‘다키스트아워’를 감명깊게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차대전 당시 처칠의 고뇌를 다룬 이 영화는 독일과 싸울 것이냐, 타협할 것이냐를 두고 고민하던 처칠이 직접 지하철을 타고 시민들 생각을 경정하는 장면이 나온다. 비록 이는 허구의 내용이지만 “국민만 보고 정치하겠다”는 윤 대통령 발언은 바로 이 대목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선물한 자신의 저서 ‘처칠 팩터’ 한국어판 겉표지(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책에 적힌 존슨 총리의 친필 서명이다. 크룩스 대사 SNS 캡처

실제로 지난 대선 운동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처칠 얘기를 자주 꺼냈다. 당시 선거캠프 관계자는 “처칠은 원칙과 신념, 그리고 대국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지도자”라는 말로 윤 대통령이 왜 처칠을 존경하는지 설명한 바 있다.

 

영국은 6·25전쟁 당시 연인원 약 5만6000명의 병력을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시켜 한국을 도왔다. 이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6·25전쟁에서 영국군 1000명 이상이 전사했는데 이 또한 미국 다음으로 큰 인명피해 규모다. 영국은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이후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특히 한국과의 관계 강화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 점을 반영하듯 지난해 유엔군사령부의 부사령관에 사상 처음으로 영국 육군 소속 앤드루 해리슨 중장이 임명되기도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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