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민주당 낙마 1순위 정 후보 임명 강행할 듯

10일 윤석열호가 드디어 5년 항해의 닻을 올렸다. 국무총리와 장관직 대부분을 임명하지 못한 채 반쪽으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취임식을 마치는 대로 각 부처 인선에 대한 발령 등 인사보강에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윤석열 대통령이 낙마 1순위로 꼽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임명 강행에 나설 가능성이 커 한동안 국회와의 갈등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윤석열 정부는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과 상당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을 지연하면서 차관체제로 시작됐다. 지난 인선 발표에서 빠진 문체부 2차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법무부 차관, 여성가족부 차관 등 4개 자리는 아직 인사도 내지 못했다.
현재 국회에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국무위원 후보자들은 추경호(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이종섭(국방부), 이정식(고용노동부), 이종호(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화진(환경부), 조승환(해양수산부), 정황근(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등 총 7명으로 청문회를 마쳤지만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후보자들도 이상민(행정안전부), 박진(외교부), 한동훈(법무부), 정호영(보건복지부), 원희룡(국토교통부), 박보균(문화체육관광부), 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등 7명에 달한다.
권영세(통일부), 이영(중소기업벤처부),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은 11∼12일에 청문회가 예정돼 있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김인철 후보자의 낙마 후 새 후보자가 지명되지 않은 상태로 한동안 공석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 총리 후보자 인준 표결을 위한 본회의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한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김부겸 현 총리가 11일로 임기를 마치고 12일부로 사임하기로 하면서 당분간 추경호 총리 권한 대행 체제로 내각이 운영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이 낙마 1순위로 지목한 한동훈, 정호영 후보자에 대해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뜻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의 경우는 여당 내에서도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된 데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이 부담이지만, 직진 스타일의 윤 대통령은 인사 카드를 접지 않고 있다. 정 후보자는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관련 아빠 찬스 논란에서부터 아들의 병역특혜 의혹이 불거져 민주당의 공세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민주당의 반발로 1기 내각이 현재 완전한 모습으로 출범하지 못한 상황은 분명 부담”이라며 “현재 국회에서도 정호영 후보자에 대한 반대 기류가 높다는 점을 윤 대통령이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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