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통령 배우자·中 부주석·日 외상 참석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은 무대 구성 및 초청 인사 면면 등에서 역대 대통령 취임식과 상당한 차별화가 기대된다.
9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취임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취임식장은 무대 배경부터가 남다르다. 취임준비위는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을 맞이해 어린이들이 그린 대한민국의 미래 모습으로 취임식 전체 무대를 감쌌다. 이전 취임식에서 유명 작가들의 그림을 활용한 것과 다른 모습이다. 이는 “어린이가 꿈꾸고 상상하는 미래가 곧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윤 당선인의 철학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무대와 객석을 채우는 초청 인사는 총 4만1000여명이다. 해외 정상을 비롯한 국내외 초청 귀빈과 국민 초청 인사로 채워진다. 취임준비위는 이 중에서 국민통합기여 특별초청은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사회에 헌신하며,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가진 ‘숨은 거인’을 발굴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지역·성별·직업·세대·정치성향을 모두 아우르는 구성을 통해 윤 당선인의 ‘국민통합’ 의지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취임식은 새 정부 첫 외교무대라는 의미도 지닌다. 더글러스 엠호프 미국 부통령 배우자와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을 포함한 외빈 300여명이 각각의 사절단을 이끌고 취임식을 찾는다.

미국의 경우 통상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 국무장관이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보냈으나 이번에는 한·미정상회담이 임박한 점을 고려해 ‘백악관 패밀리’라는 상징성을 지닌 인사를 보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열흘 뒤에 한·미정상회담이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미국이 배려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하는 왕 부주석은 역대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중국 인사 중 최고위급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을 인용, “왕 부주석의 방한은 경제부터 안보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중국의 강한 열망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특사로 취임식에 참석하는 하야시 외무상은 약 4년 만에 한국을 찾는 일본 외교수장이다. 하야시 외무상은 윤 당선인과의 면담에서 기시다 총리의 취임 축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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