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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엎친 데 경기둔화 덮쳐… 기업 ‘돈맥경화’ 우려감

입력 : 2022-05-09 19:40:00 수정 : 2022-05-09 22: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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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도래 회사채 92조여원 등
연말까지 ‘갚을 돈’ 142조 육박

한·미 기준금리 줄인상 예고에
회사채 발행 등 자금조달 난항

“한계기업 단기 자금시장 몰려
2008년 금융위기 재현될 수도”
사진=뉴시스

세계 각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경기 둔화가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돈맥경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신용도가 낮은 한계기업일수록 부도 위험이 커지는 이유다.

 

9일 금융투자협회와 코스콤 등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포함해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 회사채(금융채 제외)는 지난 4일 기준 92조4084억원으로 집계됐다.

 

만기 도래 회사채 규모는 내년 92조8041억원과 2024년 83조8309억원 등으로 앞으로 2년 반 동안 269조원을 웃돈다. 1년 안에 만기 도래하는 단기 자금인 기업어음(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ABCP 포함) 규모는 전체 잔존액(233조3818억원)의 85% 수준인 200조967억원에 이른다. 이 중 6개월(180일)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것은 49조5000억원 수준이다. 기업들이 연말까지 갚아야 하는 회사채와 기업어음 규모만 142조원 수준이다.

 

그러나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공모 무보증사채의 수요예측 규모는 12조3000억원(145건) 규모로 지난해 동기 대비 6%(8000억원) 감소했다. 올해 1분기 회사채 순 발행은 2조6300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2700억원) 대비 대폭 줄었다. 시장 금리가 급등하면서 SK머티리얼즈와 한화, 한화솔루션, 두산중공업 등이 회사채 발행을 줄줄이 연기하거나 보류하면서 최근 한 달간 회사채 발행액은 8조7000여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15조7000억원) 대비 절반에 그쳤다. 이처럼 시장의 유동성이 대폭 줄어드는 만큼 올해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도 급격히 얼어붙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0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 연 3%를 넘었다. 3년 만기에 ‘신용등급 AA-’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지난 4일 연 3.887%로 2년도 안 돼 2.4배나 뛰었고 신용등급이 ‘BBB-’로 더 낮은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연 9.723%로 올라 10% 돌파를 앞두고 있다. 반면 91일짜리 기업어음 금리는 연 1.88%로 상대적으로 낮다.

 

기업어음은 자금 융통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기업들이 주로 활용하는 자금조달 수단이다. 하지만 만기가 짧아 단기 상환 부담이 있고 이 때문에 자칫 자금흐름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미 통화당국이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에서 공모시장에서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은행 차입에 나서기 어려워진 비우량 기업들이 단기 자금시장으로 몰리면 신용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발표하고 현재 0.25~0.5%인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워싱턴=AP연합뉴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미 통화당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경우 기업과 가계 모두 이자 부담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버티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임금 정체 속에 자산가치는 떨어지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먹는 수준의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기준금리가 내년 2분기 최종적으로 연 3.00∼3.25%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JP모건이 우리나라 최종 기준금리가 내년 1분기 연 2.75%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는 등 금리 인상 폭이 커지고, 인상 시기 또한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늘고 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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