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보다 1∼2년 늦은 2030년 가닥
가덕도 신공항 2035년 개항 결론
홍준표 후보도 2030년 개항 의지
새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건설 시기가 겹친 부산 가덕도 신공항보다 5년가량 조기 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신공항 조기 개항에 차질이 없도록 대구·경북의 지역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 가덕도 신공항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으로 확정됐지만, 13조7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35년 6월 개항이 가능할 것으로 결론 났다. 애초 2029년이 개항 시점으로 거론됐지만, 해양매립형 항만 공항으로 고난도 공법 탓에 공사 기간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도 2028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했지만, 사업 시행 과정에서 1∼2년가량 지연될 것으로 보여 2030년 개항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덕도 신공항과 5년가량 차이를 보인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도 최근 통합신공항을 부산 가덕도 신공항보다 빠른 2030년 개항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홍 후보는 21대 국회 후반기와 새 정부 출범을 맞아 앞서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과 함께 발의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을 병합해 새로운 법안을 발의하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이는 통합신공항 이전지 선정 등의 절차가 완료됐고,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군 공항은 기존 부지를 매각해 그 개발 이익으로 이전 비용을 충당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 민간공항은 국비 건설이라는 대원칙이 합의된 이상 변화된 여건을 반영하고 지역 입법 요구를 더 잘 반영하자는 취지다.
홍 후보는 “인천공항 중심의 1극 체제를 재편해 유사시 위기 상황에도 대비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도록 항공 정책의 기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가덕도 신공항은 바다매립 방식이라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통합신공항은 공사 측면에서 더 쉽기에 대구·경북의 힘을 모은다면 조기 완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통합신공항은 비용편익 분석에서도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내륙 공항이어서 확장성 측면에도 강점이 있는 만큼 미리 충분한 부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지난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에서도 제1순위로 포함된 만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국가 공공기관이 군 공항 이전 사업을 맡고 민간공항 건설에 국비 지원을 끌어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대구·경북을 넘어서는 국토 중부권 물류 공항으로서 역할을 명확히 규정할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나중규 대구경북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장은 “전반적으로 수도권과 지역 분권 발전을 위해서도 수도권 인천공항과 남부권 가덕도 공항과 별개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중심으로 중부권에 물류 허브 공항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