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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투기 혐의 사퇴자가 ‘격’ 착각, 공천 희화화” VS 윤희숙 “당 결정 따를 뿐”

입력 : 2022-05-09 19:00:00 수정 : 2022-05-09 17: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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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도 없는 인천에 자객공천…이건 아냐”
洪, 윤희숙 ‘인천 계양을’ 차출론 맹비판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인천 계양을 출마 의지를 밝힌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자신의 격(格)을 착각하고 연고도 없는 인천에 ‘자객공천’을 해주면 나간다는 공천 희화화”라고 비판하자, 윤 전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격이 높다고 착각하지 않는다”며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윤 전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내일부터 우리 국민의힘은 책임 있는 여권의 일원이 된다"며 "책임정치가 무엇인지는 세대에 따라, 개인에 따라 관점이 다르겠지만, 저는 오늘 홍준표 후보님께서 저에 대해 언급하신 내용을 보고 제 생각을 조심스레 밝힌다”고 운을 뗐다.

 

그는 먼저 “사실관계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투기 의혹을 받을 만한 부동산 거래를 한 적이 없음을 다시 명확히 밝힌다”고 했다. 이어 “대선 국면에서 부친의 농지법 위반이 화제가 되는 상황에 부동산 정책 전문가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이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 평가를 받을 수는 있겠으나”라며 “사퇴 이유를 그릇되게 표현하는 것은 그다지 책임정치의 모범이라 생각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당인으로서 당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라며 “저는 계양을 공천을 달라 요청한 바 없으며, 인터뷰 질문을 받았을 때, 험지인 것은 분명하나 당이 필요로한다면 당의 요청에 따르겠다 밝혔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계양을 선거에 어떤 의미를 담을 것인지, 선거전략이라는 틀 속에서 공천기준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는 모두 당 지도부가 결정해야 할 일이며, 저는 평당원으로서 그 결정에 따를 뿐”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의원은 “저 스스로 정치인으로서의 격이 높다고 착각하지 않으며, 항상 원로 선배들의 말씀을 잘 새기려 노력하고 있다. 홍 후보님의 말씀도 우리 당 원로의 조언으로 잘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 불복과 뒷다리 잡기 정치를 시연하고 있는 민주당과 정치 비전을 놓고 겨뤄야 하는 어려운 선거에서 대구경북 지역의 중심을 잘 잡아주시길 기대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 뉴스1

앞서 홍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공당의 공천은 원칙이 있어야 한다. 지난번 총선 참패는 무원칙한 ‘막천’이 원인이었다”면서 윤 전 의원의 인천 계양을 출마설을 거론했다. 그는 “부동산 투기 혐의로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하고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당 대표와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불출마를 비난하면서 자신의 격을 착각하고 있다”며 “연고도 없는 인천에 ‘자객 공천’을 해주면 나간다는 공천 희화화를 보니 그건 아니다 싶다”고 적었다.

 

이어 “떠도는 헛소문이길 바라지만 취임식 참석을 내걸고 공천을 요구한다거나 있지도 않은 윤심(尹心)을 내세워 또다시 공천 사기나 치려고 하는 행태가 있다면 모두 정상적이지 않다”며 “최근 일부 지방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방선거 공천 갑질 행태도 도를 넘었다. 이제 여당이 되었는데 당이 원칙을 세우고 조금 더 무게감 있게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가 특정 인물을 지칭하진 않았지만 윤 전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전날 인천 계양을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이재명 저격수’ 타이틀이 붙은 윤 전 의원이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윤 전 의원은 지난 6일 MBN ‘프레스룸’에 출연해 인천 계양을 출마 관련해 “이준석 대표나 안철수 대표 같은 분이 나가는 게 맞다”고 했다. 또 “당에서 ‘네가 꼭 필요하니 나가라’고 그러면 따르겠다”고 등판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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