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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패배도, 우크라 승리도 기준 모호해진 전쟁"

입력 : 2022-05-09 15:52:18 수정 : 2022-05-09 15: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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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에서 모든 영토 탈환 등을 '승리'로 제시
바이든 행정부, 우크라 승리 기준 구체적 언급 삼가
WP "美, 우크라 모든 영토 탈환 가능성 평가 꺼려"
美국방장관 "러시아 힘 약해진 모습 봤으면" 발언
美관리 "美, 처음부터 러 전략적 패배 추구해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이 70일 넘게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의 '승리'에 대한 정의가 모호해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로부터의 모든 영토 탈환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미국은 처음부터 러시아의 전략적 패배를 추구했다는 미 관리의 주장도 나왔다.

 

WP는 전쟁이 3개월째에 접어드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통합 강조의 목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러시아가 질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도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의 대통령 블리디미르) 푸틴은 이 전쟁에서 승리하지 않을 것이며 우크라이나는 견뎌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패배 윤곽은 우크라이나 승리만큼이나 불분명하다"고 WP는 지적했다.

 

신문이 지적하는 점은 우크라이나 승리의 기준이다.

 

우크라이나는 '승리'의 정의에 대해 명확히 밝혀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거듭 완전한 영토 보전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혀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6일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행사에 화상 형식으로 연설을 하며 "나는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미니'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아니다"며 러시아가 점령한 자국 영토를 되찾을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승리다"라며 "우크라이나의 승리는 우리에게 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이 목표를 지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상원 세출 소위원회에 참석해서는 "우크라이나가 영토 보호를 위한 정부 기능을 갖춘 주권국가가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어떤 영토를 포함시키는 것이 승리의 기준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신문은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모든 영토를 되찾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꺼린다"고 지적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특히 우크라이나의 능력과 노력에 있어 전쟁의 진전을 이야기 하는 방식에 신중하다"고 설명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지난달 25일 "우리는 러시아가 (이번 전쟁을 통해) 힘이 약해져 우크라를 침공하면서 저질렀던 그런 일들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는 모습을 보았으면 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승리'에 대한 해석을 러시아의 약화로 확대한 셈이기 때문이다.

 

유럽의 한 외교관은 '승리'에 대한 미 행정부의 정의에 대해 "나는 애매모호함(ambiguity)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때때로 목표가 매우 구체적일 경우 목표를 멈추는 것이 더 쉬워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4일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와 동부 일부 지역에 러시아군이 잔류하는 것에 동의한다면, 미국이 만족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크라이나인들은 그들에게 성공적인 결과가 어떤 것인지 정의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

 

한 미국 관리는 WP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오스틴 국방장관의 발언을 봤다면서 미국은 처음부터 "러시아의 전략적 패배를 추구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혹은 다른 국가를 다시 위협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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