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한·일 관계 개선 움직임 '친일' 평가…맹비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일본 측 특사로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아 윤 당선인과 개별 면담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외무상이 방한은 약 4년 만이다.
9일 제20대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6일 일본 정부 측 발표 내용을 전하며 하야시 외무상의 취임식 참석을 확인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특사로 윤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하는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일본 외무상의 한국 방문은 2018년 6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계기로 고노 다로 당시 외무상이 방한한 이후 약 4년 만이다.
10일 취임식 당일에는 윤 당선인과 하야시 외무상 간의 개별 면담도 예상된다. 이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의 취임 축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비공개로 회동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한·일관계 복원을 추진할 방안에 대해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가 아직 장관으로 임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식 외교장관 회담은 아니지만, 기시다 내각과 윤석열 정부 외교라인의 고위급 대면이 열리는 셈이다. 박 후보자가 정식 임명되면 하야시 외무상의 카운터파트가 된다.
새 정부는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적극적으로 언급하면서 이를 위해 외교당국 간 소통을 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다만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피해자 배상 문제 등 과거사 현안에 대해서는 양측이 단시간에 의견 접근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북한 선전매체는 차기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움직임을 ‘친일’로 평가하고 맹비난했다. 이날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최근 윤석열 일당의 친일 굴종 본색이 더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윤 당선인의 외신 인터뷰, 한·일관계 개선 정책 방향, 한·일 정책협의 대표단 파견 등을 지적했다. 이어 “실로 온 민족의 커다란 격분을 자아내는 반민족적 망동“이라며 “일본 반동들은 가장 야만적 식민지 통치로 우리 겨레에 헤아릴 수 없는 불행과 고통, 재난을 들씌운 민족의 숙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일본 반동들은 사죄, 반성, 배상은 없이 저들의 범죄적 만행을 부인하면서 정당화, 합리화하는가하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 배상 문제와 관련해 남조선(한국)에 경제 보복을 가하고 전범기업 자산압류 조치에 도전하면서 적반하장 격으로 놀아댄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실이 이런데도 윤석열 일당이 천년 숙적과 관계 개선에 대해 떠들며 비굴하게 놀아대고 있으니 이런 치욕이 어디 있나”라며 “이번에 한·일 정책협의 대표단이 일본 반동들에게 훈시질만 당하고 망신당한 것도 비굴한 행태가 낳은 응당한 귀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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