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임을 앞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장관으로서 마지막 통화를 하고 그동안의 한·미 협력을 평가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이날 오전 블링컨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1년3개월여의 재임 기간동안 개인적 신뢰와 유대 관계를 바탕으로 서로 긴밀히 협력해온 것을 만족스럽게 공유했다. 한·미 양국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아프간·미얀마 사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후변화, 공급망 문제 등 다양한 지역 및 글로벌 이슈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온 점에 대해 두 장관은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최근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북한이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로 복귀하도록 한·미가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아래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동의 인식을 재확인했다.
정 장관은 오는 10일 새 정부 출범 후에도 양국이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통해 한·미동맹을 계속해서 발전·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블링컨 장관의 변함없는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통화는 블링컨 장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정 장관은 지난해 2월 외교장관에 취임한 뒤 블링컨 장관과 북핵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한·미 현안을 두고 호흡을 맞춰왔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이임식을 할 예정이었지만, 국정공백 방지를 위해 후임이 임명될 때까지 자리를 지켜 달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부에 따라 이임식이 미뤄졌다. 정 장관은 “국정에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되고 외교안보 부처들은 후임이 임명될 때까지 현직에 남아있는 것이 도리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이 확고하신 것 같다”며 이임식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