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맥스 호마(32·미국)는 2013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개인전과 국가대항 단체전인 워커컵에서 우승한 기대주였다. 하지만 그해 PGA 투어에 데뷔한 뒤에는 예상과 달리 이렇다할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던 호마는 2019년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뒤늦은 데뷔 첫승을 신고했다.
호마가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알렸던 웰스파고 챔피언십(총상금 900만달러) 정상을 3년만에 탈환했다. 호마는 9일 미국 메릴랜드주 포토맥의 TPC 포토맥(파70·716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를 적어낸 호마는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라 2021-2022시즌 개막전이던 지난해 9월 포티넷 챔피언십 이후 약 8개월 만에 시즌 2승이자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62만달러(약 20억6000만원).
선두 키건 브래들리(36·미국)에게 2타 뒤진 2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호마는 5번 홀까지 2타를 줄였고 4번 홀까지 브래들리가 더블보기 포함 3타를 잃는 난조를 틈타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5∼8번 홀에서 버디만 3개를 잡아낸 브래들리가 다시 선두를 되찾았지만, 호마는 9∼10번 홀 연속 버디로 응수하며 전세를 다시 뒤집었다. 이후 브래들리는 11번 홀(파4)에서 다시 더블보기를 범하며 흔들린 반면, 호마는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켜냈다.
PGA 투어 5승을 노린 브래들리는 이날 2타를 잃고 매슈 피츠패트릭(28·잉글랜드), 캐머런 영(25·미국)과 함께 2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만 3차례 우승한 ‘장타자’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는 이날 2타를 줄여 5위(4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는 이경훈(31·CJ대한통운)이 공동 25위(1오버파 281타)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김시우(27·CJ대한통운)은 이날만 5타를 잃는 부진속에 공동 37위(5오버파 284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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