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문 욕설이 적힌 바지 탓에 미국 여객기에서 쫓겨났던 DJ 소다(본명 황소희·34)가 해당 항공사로부터 사과를 받았다.
앞서 DJ 소다는 “모두가 보고 있는 비행기 입구에서 바지를 벗을 수밖에 없었다”며 “저는 바지를 뒤집어 입은 상태로 다시 탈 수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DJ 소다 소속사 측은 9일 다수 매체에 “아메리칸 에어라인에서 사과 메일을 받고 잘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항공사 측은 이 전자우편에서 “황소희씨의 일을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전문적 대응이 미비했던 것을 사과한다”며 “해당 사건은 조사 중이며, 황씨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고객이 적절한 복장을 착용할 수 있도록 요청할 수 있다”며 “불쾌감을 주는 복장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DJ 소다가 지난달 26일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화제가 됐었다.
DJ 소다는 당시 “비즈니스 1번 좌석에 앉아서 출발 직전 웰컴 드링크까지 마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남자 직원이 오더니 이유도 알려주지 않은 채 저에게 다짜고짜 짐을 다 가지고 나가라고 하더니 비행기 입구 앞에서 저의 바지가 ‘불쾌하다’며 다른 비행기를 타라고 했다”며 “저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중요한 미팅이 있어서 이 비행기를 절대로 놓치면 안 되기에 바지를 갈아입겠다고 했지만 거절당했고, 간절한 마음으로 모두가 보고 있는 비행기 입구에서 바지를 벗을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었다.
이어 “제가 바지를 벗고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그들은 저에게 비행기를 타기 전에 바지를 벗지 그랬냐며 비꼬았고 이미 저의 바지 탓에 너무 불쾌하다고 저를 태울 수 없다며 계속 다른 비행기를 타라고 했다”며 “팀원들의 노력 끝에 저는 바지를 뒤집어 입은 상태로 비행기를 다시 탈 수 있었다”고 전했었다.
그러면서 “저는 손가락이 부러진 상태여서 아주 불편하게 바지를 벗었고 모두가 보고 있는 비행기 입구 앞에서 바지를 벗은 것도, 바지를 벗은 채로 비행기를 태워달라고 빌고 있던 것도 정말 굴욕적인 일이었다”며 “비행기를 타고 가는 내내 안에 있는 모든 이들이 무서웠고 6시간 동안 불안에 떨면서 겨우 도착했다”고 덧붙였었다.
나아가 “다시는 그 누구에게도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아메리칸 에어라인을 보이콧하겠다”고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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