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9일 전입신고를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안 위원장은 자신이 창업한 ‘안랩’이 지역구 내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주민과 교감 쌓기에 나섰다. 그가 속한 국민의힘은 분당갑을 놓고 단수공천 여부를 검토 중이어서 안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전입신고는 이날 오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이뤄졌다. 그는 센터를 방문해 민원 접수창구에서 인근 아파트로의 전입신고와 임대차계약 신고를 동시에 처리했다.
10여분간 대기하는 동안 주변 사람들을 향해 “디지털 플랫폼을 만들면 이런 과정들도 빨리질 것”이라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안 위원장의 백현동 자택은 전세로 알려졌다. 거주자는 본인과 아내, 딸 등 가족 3명이다.
전입신고를 마친 그는 “분당·판교 주민이 됐다”며 “이 지역 현안들도 이제 제가 해결해야 할 현안이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야탑동의 대한노인회 분당구지회와 서현동 분당소방서, 수내동 분당구청을 차례로 방문해 주민, 공무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노인회 분당구지회에선 “판교가 허허벌판일 때 제가 안랩을 지었다”며 분당과의 인연을 거듭 강조했다.
분당갑 선거구는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진 대장동과 IT기업들이 둥지를 튼 판교가 자리한 곳이다. 그동안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보수정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며 서울 강남 못잖은 보수성향을 보여왔다.
안 위원장은 당분간 지역구인 분당갑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서울과 수도권의 지방선거 출마자 지원 유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의 밑그림을 그리며 정치인생의 2막을 연 안 위원장은 국내 대표 벤처기업가 출신이다.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20대 나이에 의대 교수가 됐다. 하지만, 군의관을 마치고 의사의 길을 포기한 채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했다. 바이러스 퇴치에 혁혁한 공을 세운 뒤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보안업체 최고경영자의 길을 걸었다. 2005년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안 위원장은 미국으로 건너가 경영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창업과 기업가 정신을 가르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대선 후보 외에 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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