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서울의 주요 지역 아파트값이 꿈틀대는 가운데 강남권과 용산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수억원씩 가격이 오르는 아파트도 속속 나오고 있다.
9일 뉴스1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올랐다. 4주 연속 보합세를 깨고 오름세로 돌아섰고, 지난 1월 셋째주(0.01%) 후 15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규제 완화에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이나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강남에서는 서초구(0.05%)가 반포동 신축 중대형 위주로, 강남구(0.03%)가 대치·청담동 중대형 위주로 각각 신고가에 거래되며 상승했다.
지난달 서초구 반포동의 반포 자이 전용면적 165㎡은 57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2월 직전 거래 최고가와 비교하면 5억원 올랐다.
같은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29㎡은 64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월보다 3억원이 오른 셈이다.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신반포의 전용 78㎡도 37억8000만원에 거래돼 한달 새 3억8000만원이 상승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12차(전용 155.52㎡)는 한달 만에 8억원 오른 59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한양 6차(전용 154.12㎡)는 지난달 45억5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11월 거래와 비교하면 10억5500만원 올랐다. 도곡 렉슬, 래미안 대치 팰리스 등에서도 신고가가 나왔다.
강북에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슈와 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용산구(0.04%)의 오름폭이 커졌다. 이촌동 한강 맨션 전용 87.54㎡는 지난달 33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전 신고가 25억원 대비 8억3000만원 오른 신고가 거래다.
이촌동 한강 대우 아파트 전용 84.94㎡는 이전 신고가 대비 4억1000만원 상승한 23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촌동 한가람 아파트 전용 59㎡는 18억6000만원에 실거래돼 지난 3월 대비 4억6000만원 올랐다.
이처럼 강남권과 용산의 아파트는 최고가를 경신하는 반면 인천 청라 국제도시와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등 수도권 외곽과 길음동 등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수억원씩 하락한 거래들이 나타난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은 3월 중순 후 계속 보합이나 내림세를 보인다.
윤석열 정부가 정비사업 활성화를 공약한 만큼 일부 주요 지역과 그 외의 가격 차가 벌어지는 부동산 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 심리 강화가 집값 양극화 현상에 속도를 붙일 거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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