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도보로 마지막 퇴근…靑 직원 환송, 분수대 앞 인사
10일 尹 취임식 참석 후 KTX로 양산행…사저 마을회관 소회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9일 국립현충원과 효창공원 내 독립유공자 묘역을 참배하는 것으로 임기 마지막 날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헌화·분향하고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용산구 효창공원으로 이동해 독립유공자 묘역을 참배했다.
효창공원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이었던 백범 김구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과 독립운동가 8인의 묘역이 조성돼 있다.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의사가 안치된 삼의사(三義士) 묘역이 조성돼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 광복절 당시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효창공원 독립유공자 묘역을 참배했다. 임시정부와 애국선열 정신 계승 강조를 위해 여러 차례 효창공원을 찾은 바 있다,
청와대로 복귀하는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 청와대 본관에서 임기를 마친 소회를 담은 퇴임 연설을 한다.
국민통합을 주제로 한 퇴임 연설에는 5년 간 축적된 성과 위에서 차기 정부의 발전·계승을 당부하는 제안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통상적으로 주재하는 참모진과의 티타임을 겸한 일일상황회의를 마지막으로 주재한다.
오후에는 마지막 공식 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을 면담하고, 이어서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을 접견한다.
공식 일정을 모두 소화한 문 대통령은 오후 6시 김 여사와 함께 청와대 본관을 나와 청와대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마지막 퇴근길에 나선다.
문 대통령 부부는 청와대 대정원부터 정문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환송나온 400여 명의 참모들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이어 정문에서 청와대 사랑채 앞 분수대로 이동해 마지막 퇴근 길 배웅을 위해 나온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일반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퇴근 후에는 서울 시내 모처에서 하룻 밤을 지낸다. 자정까지 군과 연결된 핫라인을 통해 군 통수권자로서의 권한을 유지하다, 10일 오전 0시를 기해 윤 당선인에게 통수권을 이양하는 것으로 5년 임기의 마침표를 찍는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11시 국회의사당에서 예정된 윤 당선인의 공식 취임식에 참석한 뒤 경남 양산 사저로 향한다.
문 대통령은 낮 12시 서울역 광장에 도착해 KTX를 타고 오후 2시 30분께 울산 통도사역에 내린 다음 오후 3시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인근 주민과 지지자들이 모이는 만큼 사저로 들어가기 전 마을회관 앞에서 임기를 마친 소회 등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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