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리막길을 타던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확산 기로에 섰다.
뉴스1에 따르면 어린이날(5월 5일)이 끼었던 '황금 연휴' 동안 일일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였고, 최근 미국내 유행을 키운 오미크론 하위 변이주가 국내서도 처음 발견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유행 정체 가능성을 관측했지만, 최근 미국의 확진자 급증 상황처럼 유행이 다시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아울러 방역규제가 완화된 점, 시간이 흐르면서 3차 접종 효력이 점차 떨어지는 점 등이 불쏘시개로 작용할 우려도 나온다.
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4만64명으로 닷새째 5만명 아래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징검다리 연휴기간임에도 확진자가 이틀연속 증가했고, 1주일 전(1일 0시 기준) 3만7760명보다도 2304명 늘어 우려가 크다.
최근 2주간(4월 25일~5월 8일) 신규 확진자 추이는 '3만4361→8만341→7만6769→5만7456→5만556→4만3275→3만7760→2만76→5만1123→4만9064→4만2296→2만6714→3만9600→4만64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정부는 앞으로 국내 유행 양상이 정체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감소 추이가 계속되더라도 코로나19는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며 "일정 한계에 도달하면 어느 정도 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새로운 '변이주'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복병이 되고 있다. 미국이 최근 다시 확진자 증가세를 겪는 이유는 오미크 하위변이 'BA.2.12.1'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내 점유 30% 안팎까지 늘어난 BA.2.12.1 변이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알려진 BA.2 변이보다 전파력이 23~27% 정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최근 1주일 평균 미국내 일일 확진자는 7만1000명으로, 3월 30일 2만9312명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BA.2.12.1 변이는 지난 3일 국내에서도 1건 발생했다. 미국서 입국, 확진된 사례다. 아직 1건에 불과하지만, 앞서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 유행때도 국내에 퍼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이외에도 XE·XQ·XM 등 재조합 변이도 꾸준히 등장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남아공에선 최근 이전보다 훨씬 더 전염성이 강하고 항체에 내성을 보이는 새로운 변이 BA.4와 BA.5가 폭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실외 마스크 해제 등 방역완화와 함께 어린이날 징검다리 연휴 동안 쏟아진 인파가 감염 확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아직은 낮은 4차 접종률과 전국민 3명중 2명은 미감염자라는 사실도 도화선이 될 수 있다.
방역당국은 우선적으로 해외방문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3일 "해외 방문 예정인 국민은 백신접종 완료 이후 필수목적 외 방문은 가능한 자제하길 바란다"며 "필수목적에 의한 해외 방문의 경우에도 국내 입국 전후에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고, 입국 후 최소한 7일간은 대면 접촉을 최소화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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