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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국 과반승리 목표” vs 안철수 “도망치는 세력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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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09 08:00:00 수정 : 2022-05-09 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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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지 놓고 ‘대선 2차전’

李, 인천 계양을 출마 선언식
‘이대녀’ 등 수천명 지지자 운집
총괄선대위장도 맡아 진두지휘
두 달 만의 복귀에 당내서도 시끌
과거 ‘인천시장 출마 싫어요’ 글
이준석 “지역 비하” 공세 펼쳐

安, 성남 분당갑 등판 선언
이재명의 대장동 의혹 적극 부각
“성남은 ‘조커 판치는 고담시’ 전락
분당 제2 고향” 출마 당위성 강조
전략공천·경선 치를지 여부 주목
계양을엔 윤희숙 전략공천 검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왼쪽)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8일 6·1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선 패배 후 두 달 만의 정계 ‘조기 복귀’다. 대선 패장의 책임을 안고 초야로 물러났으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이 구심점 없이 흔들리자 결국 출마한 것이다. 하지만 ‘이른 복귀’에 무연고 인천 계양행을 택한 것에 대해 당내에서부터 비판적 목소리가 나와 ‘험로’를 걷게 됐다.

이 고문은 이날 인천 계양구 계양산 공원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반드시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이 고문은 이번 6·1 지방선거와 함께 펼쳐지는 보궐선거에 직접 선수로 뛸 뿐 아니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는다. 수천 명의 지지자들과 두 달 만에 만난 이 고문의 얼굴엔 시종 미소가 떠날 줄 몰랐다.

이 고문은 출마 명분으로 ‘책임’을 내세웠다. 그는 “깊은 고심 끝에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며 “제 정치적 안위를 고려해 지방선거와 거리를 두라는 조언이 많았고, 저 역시 조기 복귀에 부정적이었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지자들이 계속 환호성을 내자, 이 고문은 “나오길 잘한 것 같다”고 화답했다.

 

그렇지만 대선 패장의 두 달 만의 복귀를 놓고 내부 여론이 달갑지만은 않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시간이 지나면 ‘화살’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며 “다가올 미래가 너무 혼란스러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고문은 과거 성남시장 시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중 인천을 폄하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인천시장으로 나와 달라는 글에 ‘싫어요’라고 답하고, 인천으로 이사간다는 글에 “가지 말고 성남에 눌러앉으시라”고 한 발언이 화근이 됐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인천을 비하했다”고 공세를 폈다.

이 고문은 “인천에 유정복 전 시장(현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이 시정을 엉망으로 했는데 인천이 엉망이라고 제가 성남을 버리고 인천에 가면 되겠나”라고 반박했다. 또, “시정이 엉망이던 유 전 시장 있는 인천에 가면 힘드실 텐데 그냥 가지 말고 눌러앉으라고 한 것인데 이걸 폄하했다고 한다”고 되물었다.

이날 출마선언식은 오전 11시로 예고됐지만 4시간여 전부터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해 ‘이재명’을 연호했다. 특히 2030 여성 지지자들이 눈에 띄었다. 선언식 장소에 약 30분 일찍 도착한 이 고문도 이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연신 양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를 그렸고, 지지자들과 ‘셀카‘를 함께 찍는 시간을 가졌다. 한쪽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범죄자”, “계양이 호구냐”라고 소리치면서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 고문은 연고지였던 성남 분당갑 대신 계양을을 선택한 배경 등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 국민의힘 간판 첫 선거 安 “도망치는 세력 심판할 것”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며 “새 정부 성공의 초석을 놓겠다는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제 몸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을 겨냥해선 “일을 저지른 뒤 도망치는 세력”이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안 위원장의 출마에 맞춰 이 고문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재부각하는 한편, 계양을에 이 고문에 맞설 만한 중량감 있는 인사를 저울질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12년 장기집권이 이어진 성남은 (영화 ‘베트맨’ 시리즈의) ‘조커가 판치는 고담시’로 전락했다”며 “직전 경기지사와 전임 성남시장들의 추문과 오명, 그 측근들의 부패와 불공정 속에서 도민과 시민의 자존심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고 맹폭했다. 그는 “분당갑은 제게 제2의 고향이고, 제 분신이나 마찬가지인 안랩이 있는 곳”이라면서 “저는 지역이 지닌 인프라와 인재를 활용해 분당의 미래 가치를 더 확장하고 도약시킬 수 있는 최고 적임자”라며 보선 출마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안 위원장은 같은 날 계양을 보선에 출마 선언을 한 이 고문을 두고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것은 주민에 대한 참담한 배신 행위”라며 “하라는 일은 안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지른 뒤 도망치는 세력은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역 현안 관련 공약으로 분당의 광역철도망을 비롯한 교통망 대폭 확충, 재건축을 위한 용적률 상향, 리모델링 등 대규모 정비사업 추진 등을 내걸었다.

 

‘윤심’(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도 언급했다. 안 위원장은 기자들과 질의 응답에서 “(출마와 관련해 윤 당선인이) 격려해줬다”고 전했다. 당 내에서 ‘험지’인 계양을에 안 위원장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던 것을 놓고는 “당선인이 경기도 선거 전체를 걱정하고 있다. 그래서 저는 경기도 선거에 공헌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안 위원장이 전략공천을 받을지, 경선을 치르게 될지에 관심이 모인다. 앞서 분당갑에는 박민식 전 의원과 책 ‘굿바이, 이재명’을 쓴 장영하 변호사, 정동희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등 3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안 위원장과 구원(舊怨)이 있는 이준석 대표가 ‘경선 우선주의’를 내세워 전략공천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안 위원장은 경선 가능성에 대해 “당의 뜻에 따르겠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위원장이 국민의힘의 간판을 달고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이번 보선을 통해 원내 입성에 성공한다면 이를 바탕으로 당내 기반을 다지고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 고문이 출마 선언을 한 계양을에 ‘대장동 저격수’로 불렸던 윤희숙 전 의원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당 지도부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분당갑과 계양을 등 지역구의 공천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형창·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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