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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정면 돌파 결심”… ‘조기 복귀’ 이재명, 무연고지서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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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09 06:00:00 수정 : 2022-05-09 07: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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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을 출마 선언식

‘이대녀’ 등 수천명 지지자 운집
총괄선대위장도 맡아 진두지휘
두달만의 복귀에 당내서도 시끌

과거 ‘인천시장 출마 싫어요’ 글
이준석 “지역 비하” 공세 펼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8일 인천 계양산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며 오른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인천=남정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8일 6·1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선 패배 후 두 달 만의 정계 ‘조기 복귀’다. 대선 패장의 책임을 안고 초야로 물러났으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이 구심점 없이 흔들리자 결국 출마한 것이다. 하지만 ‘이른 복귀’에 무연고 인천 계양행을 택한 것에 대해 당내에서부터 비판적 목소리가 나와 ‘험로’를 걷게 됐다.

이 고문은 이날 인천 계양구 계양산 공원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반드시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이 고문은 이번 6·1 지방선거와 함께 펼쳐지는 보궐선거에 직접 선수로 뛸 뿐 아니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는다. 수천 명의 지지자들과 두 달 만에 만난 이 고문의 얼굴엔 시종 미소가 떠날 줄 몰랐다.

이 고문은 출마 명분으로 ‘책임’을 내세웠다. 그는 “깊은 고심 끝에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며 “제 정치적 안위를 고려해 지방선거와 거리를 두라는 조언이 많았고, 저 역시 조기 복귀에 부정적이었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지자들이 계속 환호성을 내자, 이 고문은 “나오길 잘한 것 같다”고 화답했다.

그렇지만 대선 패장의 두 달 만의 복귀를 놓고 내부 여론이 달갑지만은 않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시간이 지나면 ‘화살’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며 “다가올 미래가 너무 혼란스러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고문은 과거 성남시장 시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중 인천을 폄하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인천시장으로 나와 달라는 글에 ‘싫어요’라고 답하고, 인천으로 이사간다는 글에 “가지 말고 성남에 눌러앉으시라”고 한 발언이 화근이 됐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인천을 비하했다”고 공세를 폈다.

이 고문은 “인천에 유정복 전 시장(현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이 시정을 엉망으로 했는데 인천이 엉망이라고 제가 성남을 버리고 인천에 가면 되겠나”라고 반박했다. 또, “시정이 엉망이던 유 전 시장 있는 인천에 가면 힘드실 텐데 그냥 가지 말고 눌러앉으라고 한 것인데 이걸 폄하했다고 한다”고 되물었다.

이날 출마선언식은 오전 11시로 예고됐지만 4시간여 전부터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해 ‘이재명’을 연호했다. 특히 2030 여성 지지자들이 눈에 띄었다. 선언식 장소에 약 30분 일찍 도착한 이 고문도 이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연신 양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를 그렸고, 지지자들과 ‘셀카‘를 함께 찍는 시간을 가졌다. 한쪽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범죄자”, “계양이 호구냐”라고 소리치면서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 고문은 연고지였던 성남 분당갑 대신 계양을을 선택한 배경 등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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