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영향… 국민 1순위 꼽아
인성·봉사활동 27%… 내신은 14%
10명 중 9명 “사교육 비용 부담”

최근 10년 새 대입 전형에서 내신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더 많이 반영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에 대한 국민 인식과 미래교육정책의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입 전형에서 가장 많이 반영돼야 할 항목’에서 ‘수능’을 고른 응답률은 지난해 30.9%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25.5%에서 5.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인성 및 봉사활동’이 14.2%포인트 오른 26.6%로 뒤를 이었고 ‘특기와 적성’은 20.1%로 10년 전과 대동소이했다.
반면 ‘고교 내신’을 꼽은 응답자는 같은 기간 21.1%포인트나 하락한 13.9%에 그쳤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이 불거진 뒤 정시모집이 수시모집보다 공정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령대별로는 40대에서만 ‘인성 및 봉사활동’을 1순위로 꼽았고,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1순위로 모두 수능을 골랐다.
사교육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커졌으나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자녀의 사교육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이 가계에 부담된다’는 응답은 2020년 기준 94.3%로, 20년 전인 2001년 81.5%보다 12.8%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과외를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020년 1.9%로 같은 기간 8.6%포인트 하락했다. 학부모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로는 2001년과 2021년 조사에서 모두 ‘남들이 하니까 심리적으로 불안하기 때문에’를 첫손에 꼽았다. 연구진은 “유치원생과 초·중·고등 학생 자녀를 둔 가계에서는 대부분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고, 부담하는 사교육비는 경제적으로 부담되는 수준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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