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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가계대출 질적 악화… 2금융권 대출·다중채무 늘어

입력 : 2022-05-08 21:00:00 수정 : 2022-05-08 19: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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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자료 보니

은행권 대출 4200억원 줄었지만
고금리 2금융권은 2700억 증가
‘3곳 이상서 대출’ 37만4000명
2022년 석달간 2300억 가까이 늘어

금융硏 “전체 가구중 17% 적자
경상소득의 98% 빚 갚는데 지출”
서울 시중은행 대출 창구 모습. 뉴시스

 

대표적인 금융취약계층인 20대의 가계대출이 질적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부채 규모가 늘어난 가운데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가 겹치며 제2금융권으로 밀려난 셈이다. 대출은 늘고 금리는 올라가지만, 구직난이 해결되지 않고 소득도 늘지 않으면서 다중채무자가 늘어 국내 전체 가구의 17%가량이 적자 신세에 놓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서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한국 경제 뇌관인 가계부채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20대의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1462억원(0.2%) 줄어든 95조665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은행권 20대 대출이 이 기간 4192억원(0.6%)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반면, 제2금융권의 20대 가계대출 잔액은 3개월 새 2729억원(1.0%) 늘어난 26조8316억원으로, 은행권과 달리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제2금융권의 전 연령대 가계대출이 0.4%(3조3367억원) 늘어난 것보다 증가세가 더 가파른 셈이다.

3개 이상 기관(대부업 포함)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도 20대는 같은 기간 36만9000명에서 37만4000명으로 5000명 늘었다. 20대 다중채무자 대출금액은 3월 말 기준 23조2814억원으로, 3개월 새 2289억원(1.0%) 증가했다. 반면, 전 연령대의 다중채무자는 올해 들어 3월까지 5000명 감소했고, 대출금액도 2조5927억원(0.4%) 줄었다.

진 의원은 “코로나19로 침체한 경기가 회복도 하기 전에 금리가 급격히 올라 사회초년생인 20대 청년의 빚 부담이 과도하게 늘었다”며 “청년의 2금융권 대출과 다중채무를 관리할 수 있는 송곳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17%는 적자 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의 ‘가계 재무 상태가 적자인 가구의 특징과 개선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2052만가구의 17.2%인 354만가구가 적자 가구였다. 보고서는 지난해 가계금융복지 조사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적자 가구의 연평균 경상소득은 4600만원인데, 원리금 상환액은 4500만원, 필수 소비지출은 2400만원, 이자 외 비소비지출은 900만원이었다. 원리금 상환액이 경상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98%로, 소득의 대부분을 빚 갚는 데 쓴 것이다.

소득대비대출비율(LTI)이 높은 가구는 적자 가구의 61.5%를 차지했는데, 이들의 평균 부채는 다른 가구들보다 4배가량 높은 4억원에 달했다. 노형식 연구위원은 “소득이 지출에 미치지 못해 빚으로 적자를 메우고 있다면 문제”라며 “높은 LTI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적자 가구의 18.6%(66만가구)는 세입자로부터 받은 전월세 보증금으로 적자를 메우고 있을 가능성이 커 이들이 전세금 하락 등으로 충격을 받을 때에 대비해야 점도 지적됐다. 노 위원은 “향후 물가 및 금리가 상승할 경우 필수 소비지출 및 이자 지급액이 증가해 흑자 가구의 가계재무 상태도 취약해질 수 있다”며 “흑자 여부를 막론하고 가계 차원의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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