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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당했던 불화 ‘사십이수관음도’, 33년 만에 제자리로

입력 : 2022-05-09 01:00:00 수정 : 2022-05-08 15: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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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고운사, 부처님오신날 맞아 첫 공개

경북 의성군 고운사(대한불교조계종 16교구 본사)의 불화 ‘사십이수관음도’가 도난 당한 지 33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고운사는 8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사십이수관음도를 대중에 공개했다.

 

사십이수관음도는 1989년 1월 고운사 극락전에서 도난당했다. 이후 2016년 10월 서울의 사립박물관 수장고에서 발견됐고, 2017년 9월부터 불교중앙박물관이 보존해 왔다.

 

고운사는 사십이수관음도의 문화재적 가치를 고려해 극락전에서 도난되기 전 모습으로 봉안할 불단을 마련했다.

사십이수관음도는 1828년 퇴운당(退雲堂) 신겸(信謙) 화단 39명이 제작한 불화다. 조선 후기 사불산화파(四佛山畫派) 화풍이 반영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겸은 18세기 후반~19세기 전반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수화승이다. 조선 시대 일반적인 불화 형식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도상과 구성, 표현 형식을 세운 것으로 명성이 높다. 그는 1820년부터 10여년 동안 고운사에서 ‘고운사 산신도(1820년)’와 ‘명부전 시왕도 및 사자도(1828년)’, ‘현왕도 초본(1830년)’ 등 사찰의 대표 불화를 제작했다.

 

사십이수관음도는 여래상 2구를 품고 있는 42개 대수인(大手印)을 한 천수관음보살이 연화대좌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불화 속 보살은 갸름한 얼굴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으며, 가느다란 팔과 손가락이 섬세하다. 가슴 앞 8개 손은 선정인, 설법인, 합장인 등을 하고 있다. 왼팔은 길게 늘여 정병을 잡고 있다. 나머지 손은 17개씩 좌우대칭 원형으로 배열해 각각 지물을 들고 있다.

 

한편 고운사는 1989년 1월부터 1997년 9월 사이 사십이수관음도를 비롯해 아미타불회도 2점, 지장보살도 1점, 신중도 2점 등 불화 6점을 도난당했다. 회수한 사십이수관음도를 제외한 나머지 불화 5점은 아직까지도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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