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6·1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새 정부 성공의 초석을 놓겠다는 선당후사 심정으로 제 몸을 던지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좋은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고 우리 국민의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이려면 두려움 없는 과감한 정치변화와 경제 혁신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야말로 새 정부가 일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의 동력을 마련할 매우 중요한 기회”라며 “정권교체에 이어 지방권력 교체가 이뤄져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한 몸으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로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놓았다며, 올해 대선에서는 단일화로 정권교체를 이뤄냈다고 각각의 행보가 지닌 정치적 의미도 부각했다. 계속해서 “이번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로는 새 정부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며 “새로운 대통령과 새로운 경기도지사, 새로운 성남시장과 호흡을 맞춰 최고의 성과를 분당과 판교 주민께 돌려드리겠다”고 각오도 다졌다.
안 위원장은 분당갑을 ‘제2의 고향’이라 부르면서 과거 누구도 발전 가능성을 점치지 않았던 이곳에 자신이 ‘안랩 사옥’ 세운 점을 내세웠다. 그리고는 “저는 우리 지역의 인프라와 인재를 활용해 분당의 미래 가치를 더 확장하고 도약시킬 수 있는 최고 적임자라고 자부한다”며, “분당과 판교를 경제과학도시로 이제는 대한민국이 아닌 세계의 심장이 될 수 있도록 다시 뛰게 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안 위원장은 판교를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경쟁하는 4차 산업혁명 과학특별구로 만들겠다면서, 세계 최고 인재가 몰려드는 경제도시가 되는 동시에 좋은 일자리의 증가로 청년이 살고 싶어 하는 젊은 도시가 될 거라고도 내다봤다. 여기에 광역철도망을 비롯한 교통망을 대폭 확충하겠다면서, 제1기 신도시 분당의 가치를 높이는 재건축을 위한 ‘용적률 상향’과 리모델링 등 대규모 정비사업 등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내걸었다.
이 같이 말하기에 앞서 안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한민국의 행복 순위는 계속 떨어졌고, 민주당의 12년 장기집권이 이어진 성남시는 조커가 판치는 고담시로 전락했다”고 더불어민주당과 성남시장을 거쳐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했다. 같은 날 이 고문은 인천 계양구 계양산 야외무대에서 ‘인천 계양을’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에서의 승리와 함께 전국의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고 주민들 앞에 밝힌 터다.
안 위원장은 “직전 경기도지사와 전임 성남시장들의 추문과 오명, 그 측근들의 부패와 불공정 속에 도민과 시민의 자존심은 속절없이 무너졌다”며 “분당은 국민적 의혹과 공분을 일으키는 대장동 게이트와 백현동 사태의 현장”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주민의 삶이 파괴되는 결과를 초래했는데도 도민과 시민의 심판을 피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것은 주민에 대한 참담한 배신행위이자 정치에 대한 무책임의 극치”라며 대놓고 이 고문을 맹비난했다.
이른바 ‘도망치는 세력’은 심판해야 한다고 한 뒤에는 “분당과 성남 그리고 경기도의 리더십 교체는 반드시 필요하고, 얕은 꾀를 부리지 않고 묵묵히 주민을 위해 일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발언을 이었다. 나아가 “분당에 최초로 사옥을 지은 벤처기업인에서 이제는 분당 맞춤형 국회의원으로 제가 가진 모든 능력과 역량을 다 바쳐 분당의 미래가치를 현실로 만들겠다”며 “주민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지역 일꾼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안 위원장은 “안철수는 깨끗하고 정직하며 능력이 있다”면서 “인수위원장으로 국민께 도리를 다하느라 정작 지역 주민들께 도리를 지금까지 하지 못한 점을 이해 부탁드리고, 늦은 만큼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기대 이상의 성과로 보답하겠다”는 말로 약 20분에 걸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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