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안착을 축하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맞아들인 반려견 ‘커맨더’(Commander)가 5개월도 채 안 돼 백악관 생활에 완전히 적응한 사실을 대중에 알리며 기뻐했다. 미국에서 대통령의 반려견은 흔히 ‘퍼스트도그’로 불리며 국민의 이목을 한몸에 받는다. 커맨더는 ‘사령관’이란 뜻인데 미국에서 군(軍)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총사령관’(Commander-in-Chief)이라고 부르는 점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커맨더가 백악관 실내외를 종횡무진 누비는 장면이 담긴 15초분량의 짧은 동영상을 올렸다. 긴장감 넘치는 배경음악을 입히는 등 편집에도 상당히 신경을 쓴 모양새다. 영상과 함께 적은 글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커맨더가 백악관에 적응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커맨더는 저먼셰퍼드 수컷으로 2021년 9월 1일 태어났다. 바이든 대통령의 동생인 제임스 바이든 부부가 그해 11월 20일 형의 79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에 입성한 것은 그로부터 1개월쯤 지난 12월 20일 무렵이다. 지금껏 5개월 가까이 별다른 문제 없이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 질 여사 곁에서 퍼스트도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반려견이 없었던 만큼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당시 ‘4년 만에 퍼스트도그가 백악관에 돌아온다’는 기대감이 유독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 데려온 반려견 2마리는 백악관에서 그리 행복하지 읺았다.
먼저 챔프와 같은 저먼셰퍼드 ‘메이저’(2018년생)는 백악관에 들어간 직후 경호원을 무는 사고를 쳐 대통령 부부와 격리됐다. 일정 기간 훈련을 거쳐 백악관에 복귀했으나 지난해 3월 똑같은 행동을 되풀이해 결국 백악관에서 ‘퇴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메이저를 델라웨어주(州) 윌밍턴에 있는 자신의 사저로 보내 그곳에서 생활하도록 조치했다.
역시 저먼셰퍼드인 ‘챔프’는 2008년생으로 이미 몹시 쇠약해진 상태에서 백악관에 들어갔으며 결국 5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지난해 6월 19일 세상을 떠났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SNS 게시물에서 “지난 13년간 우리의 변함없고 소중한 동반자였고, 바이든 가족 전체의 사랑을 받았다”며 “그(챔프)를 항상 그리워할 것”이라고 이별의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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