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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전쟁 장기화 시 국제 관광 분야 18조가량 손실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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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05 10:52:37 수정 : 2022-05-05 10:52:36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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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동쪽 15㎞ 떨어진 마키이우카의 유류고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유류고 내 차량이 불에 타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세계적으로 관광 산업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세계 국제관광 손실 규모는 약 140억 달러(약 17조7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경우 이 전쟁의 영향을 직접 받지 않지만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우회 항공노선을 확보하고 유가·환율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권태일 통계관리팀장·김영준 연구원은 5일 발간된 ‘문화관광 인사이트’에 실린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따른 국제관광 영향 및 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공격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교통·운송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2020년 배럴당 최저 40달러에서 지난 3월 100달러 이상으로 오르며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일부 항공 노선이 끊기면서 장거리 노선 환승에 따른 여행비용 상승도 나타났다.

 

러시아가 침공한 뒤 많은 유럽 국가가 러시아 항공사 비행기에 대한 자국 내 이착륙·영공 비행 금지, 공동운항(코드쉐어) 협정 중단 조치 등을 했다. 이로 인해 유럽 내 항공뿐 아니라 유럽에 대한 대륙간 항공노선 상황이 변했다.

 

스페인 관광컨설팅업체 포워드키즈가 지난 2월24일~3월2일 항공편 발권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영공을 폐쇄한 우크라이나·몰도바, 비행금지·안전경고를 받은 러시아·벨라루스를 제외하고 큰 영향을 받은 목적지들은 분쟁지역에 가까운 곳들이었다.

불가리아·크로아티아·에스토니아·그루지야·헝가리·라트비아·리투아니아·폴란드·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 등으로 향하는 항공 발권 예약이 한 주 전에 비해 30~50% 줄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발 입국 비중이 2017~2019년 동안 각각 2.0%, 0.2%로 높지 않다. 러시아로 향하는 국민 해외관광객 역시 2019년 기준 전체의 1.6%로 많지 않다.

 

연구원은 “두 국가의 분쟁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직접적 관광 피해는 낮은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분쟁 상황이 장기화하거나 인접국으로 확산할 경우 국제관광에 대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국제관광 회복을 앞당기려면 “분쟁 장기화에 대비해 우회 항공노선을 확보하고 유가·환율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등 저해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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