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공복혈당·인슐린 저항 등 심장대사지표·간기능 수치 개선”

복부 비만, 고혈압, 고혈당,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혈중수치 표준 이하, 중성지방 과다 등 5가지 중 3가지 이상이 해당하는 경우를 ‘대사증후군’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심혈관 질환, 당뇨병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평소에 앉아있는 시간을 하루 1시간만 줄여도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의 보도에 따르면 핀란드 투르쿠 대학병원 양전자 단층촬영(PET) 센터의 타루 가르트와이테 교수 연구팀은 하루를 대부분 앉아서 보내는 중년의 대사증후군 환자 64명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A그룹(33명)에는 앉아서 지내는 시간을 하루 1시간씩 줄이고 일어서 있는 시간과 가벼운 신체활동 시간을 늘리도록 하고, B그룹(대조군 31명)에는 평소의 생활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게 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몸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가속도계를 허리에 착용하게 하고, 앉아있는 시간과 서 있는 시간, 몸을 움직여 활동하는 시간을 측정했다.
또한 실험 시작 때와 3개월 후 공복 혈당, 혈압을 측정하고 키, 허리둘레, 체중, 피부 등 신체계측과 함께 체성분을 검사했다.
그 결과, A그룹은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하루 평균 50분 줄고 서 있는 시간과 가벼운 신체활동 시간이 다소 늘었다.
이와 함께 3개월 후 공복 혈당, 인슐린 저항 등 심장 대사 지표(cardiometabolic biomarker)들이 개선되고, 간 기능 수치도 좋아졌다.
이는 하루 앉아있는 시간이 50분만 줄어도 대사증후군을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가르트와이테 교수는 “앉는 시간을 줄이고 가벼운 강도의 신체 활동을 늘림으로써 건강상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생각”이라며 “이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실제 운동을 늘리는 것보다 더 쉬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스포츠 의학 저널(Journal of Science and Medicine in Sport)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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