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동부처럼 코로나 대응시 美 전역서 32만가량 사망자 감소”
“남부 백신 접종 거부 등으로 다른 지역보다 사망자 월등히↑”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에 더 신경을 쓴 지역이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사망자가 훨씬 적게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사망자가 높게 나타난 지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 및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았던 지역으로 거리두기 해제와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도 참고할만한 내용으로 전해졌다.
미국 조지타운대학병원 연구팀은 미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이전 단계 유행 당시 마스크를 착용, 학교 출석, 사회적 거리두기, 다른 개인행동의 차이에 따라 지역별 사망률 격차가 크다고 30일 밝혔다.
또한 개인 방역이 잘 지켜진 북동부 지역처럼 코로나19에 대응했다면 미국 전역에서 31만6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줄였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연구팀은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1년 9월 26일까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발표한 초과 사망률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초과 사망이란 한 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값인 ‘기대사망’을 초과한 사망을 뜻한다. 이는 새로운 질병의 유행이나 상황 등으로 피할 수 있었던 사망사례를 파악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연구팀은 미국 내 지역을 북동부, 중서부, 남부, 서부 등 4구역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그 결과, 사망자 발생이 가장 적은 북동부 지역을 기준으로 해당 기간에 피할 수 있었던 지역별 초과 사망자는 중서부가 5만55명, 남부가 19만7783명 그리고 서부가 6만8395명으로 총 31만6234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과 사망의 62%가 남부에서 발생했다.

남부 지역은 이전부터 백신 거부 운동이나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에 대한 반대가 심한 지역이다. 실제로 연구 분석 기간인 2021년 9월 기준 남부 지역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49.8%로 절반도 안된다. 같은 시기 북동부 지역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60.3%이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지역별 코로나19 사망률이 지속해서 발생했다. 미국 남부는 2020년 여름 이후 나머지 다른 미국 내 지역에 비해 사망률이 더 높았다. 2020년 10월 이후 코로나19 사망자의 48%가 남부 지역에서 발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미국 내 전체 인구의 38% 수준이다.
또한 같은 기간 중 미국에서 발생한 전체 초과 사망자는 89만5693명으로 나타났다. 그중 코로나19 관련 사망은 79.4%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이전 연구를 통해 알려진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보다 26% 더 많은 수준이다. 연구팀은 2022년 4월 말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공식 사망자가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과소 계산된 값으로 실제로는 이미 2022년 초에 100만명을 초과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마이클 스토토 조지타운대학교 간호대학·보건대학 교수는 “피할 수 있는 사망 사례를 수량화한 결과 남부지역에서 코로나19 관련 초과사망이 불균형적으로 발생했음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진단·검사 등 여러 코로나19 관련 측정 항목을 살펴보고 지역 사회가 코로나19 유행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어떻게 뭉쳤는지 이해할 수 있다”며 “이전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감염병에 어떻게 대비할 수 있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공공과학 도서관’(Plos One)에 지난 28일 게재됐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