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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흘리는 마네킹 20개가…” 재건축 마찰 빚은 다세대주택 건물주 도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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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4-29 11:36:44 수정 : 2022-04-29 17: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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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금천구의 한 다세대주택(사진)에 빨간색 페인트로 범벅이 된 마네킹 수십개가 설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 19일 오후 금천구 가산동의 3층짜리 다세대주택 건물 복도와 난간 등에 빨간색 페인트를 뒤집어쓴 마네킹 수십개가 설치돼있다는 주민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 당시 주민들은 “사람이 피를 흘리는 것처럼 마네킹에 빨간 페인트를 칠해 위협감과 혐오감을 느낀다”고 입을 모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마네킹은 다세대주택 건물주가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건물주는 재건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음 등의 이유로 이웃과 마찰을 빚었는데, 항의의 뜻으로 마네킹 20여개를 건물에 들여놨다.

 

앞서 지난 20일 온라인상에서 ‘금천구 마네킹 테러’라는 제목과 함께 이 다세대주택의 전경을 담은 사진이 퍼졌었다.

 

이 사진에는 피를 연상시키는 빨간 페인트칠이 된 마네킹 수십개가 간과 계단 등을 가리지 않고 설치돼 있는 다세대주택이 담겼다.

 

마네킹 대부분은 머리 부위가 없었으며, 하나는 난간 밖에 매달려 있다. 활처럼 보이는 물건을 쥐고 있는 마네킹도 보인다.

 

한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마네킹을 개인 사유지에 설치했기 때문에 경범죄처벌법상 공연음란과 혐오감 조성 등의 혐의를 적용하지 못했다.

 

다만 주민들이 공포심을 느낀 만큼 건물주를 설득해 마네킹을 자진 철거시켰다고 밝혔다.


오명유 온라인 뉴스 기자 ohme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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