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팜유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 제한 조치를 단행하면서 각국 정부와 식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들은 식용유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해 고객당 식용유 구매 개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8일부터 정제·표백·탈취(RBD) 팜올레인의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아이르랑가 하르타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팜유 수출 금지 조치는 모든 RBD 팜올레인 생산업체에 해당된다”며 “수출 금지 기간은 28일 0시부터이며 국내 대용량 식용유 가격이 리터당 1만4000루피아(약 1230원)으로 떨어질 때까지 계속된다”고 밝혔다. 리터당 1만4000루피아는 지난해 초반 가격 수준으로 현재는 약 2만루피아(1760원)까지 오른 상태다. 외신들은 인도네시아 팜유 생산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수출 규제가 한 달을 넘어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2일 국내 식용윳값 안정을 위해 팜유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팜 원유는 수출 제한 품목에서 빠져 식품업계는 다소 안도하고 있지만, 가격 상승 우려는 여전하다. RBD 팜올레인은 식용유의 원료물질로 인도네시아 팜유 전체 제품 수출량 중 40%를 차지한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팜유 생산량의 59%를 책임지는 최대 팜유 생산국이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이 그 뒤를 이어 각각 전 세계 팜유의 25%, 4%를 생산한다.
인도네시아의 수출 제한 조치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식용유 원룟값 상승은 결국 빵, 과자 등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외식 물가도 밀어 올리기 때문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인 159.3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6% 뛰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식물성 기름인 팜유의 대체재인 해바라기유 공급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어서 ‘불난 데 기름 부은 격’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해바라기유 생산량 1위 국가로 전 세계 해바라기유 시장의 55%를 차지한다. 2위가 러시아다. 이 두 나라를 합치면 전 세계 해바라기유 생산량의 60%에 달한다.
영국 슈퍼마켓 체인들은 해바라기유를 포함해 캐놀라유, 콩기름 등 식용유 구매 개수를 제한하고 나섰다. 앞서 모리슨스와 웨이트로즈는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이달 초부터 고객당 식용유를 최대 2병까지만 살 수 있도록 했다. 인도네시아의 수출 규제 발표가 있던 22일 테스코도 고객당 최대 3병으로 구매 제한 조치에 가세했다.
컨설팅업체 LMC 인터내셔널의 제임스 프라이 대표는 “남미의 가뭄으로 콩기름 공급에 타격이 있고, 캐나다에서 캐놀라 작황 부진으로 캐놀라유 공급에 차질이 있으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해바라기유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며 “인도네시아의 조치까지 더해져 전 세계 식물성 기름 가격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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