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2실점 ‘짠물 피칭’ 선보여
선발투수 중 가장 먼저 3승 고지

베테랑 노경은(38)은 지난 시즌 뒤 롯데에서 방출된 뒤 은퇴의 갈림길에 섰다. 하지만 그는 입단 테스트 끝에 SSG에서 야구 인생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반신반의였다. 지난해 14경기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 7.35에 그친 성적 탓이다. 박종훈과 문승원이라는 선발의 두 축이 6월에나 복귀할 수 있는 SSG의 급한 사정상 노경은의 영입은 고육책으로 보였다.
하지만 노경은이 이런 시선을 비웃듯 2022시즌 눈부신 호투로 SSG 선두 질주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NC와의 시즌 첫 선발등판 경기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첫 승을 따내며 건재를 과시했고, 10일 KIA전에서도 5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을 거두며 ‘올드 보이’의 부활을 알렸다. 그리고 16일 인천 삼성전에서도 5이닝 동안 삼진 2개를 낚으며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해 올 시즌 투수 중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밟았다. 3경기 16이닝을 던져 단 2실점만 기록해 평균자책점이 1.13에 불과한 짠물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 시절 김원형 SSG 감독과 선수·코치로 인연을 맺었던 노경은은 김 감독의 배려로 예전의 구위를 빠르게 되찾았다. 최고 구속 147㎞의 직구에 힘이 실리면서 변화구의 위력도 더해졌다. 여기에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타자와의 승부에서도 물러섬이 없다.
이런 노경은의 활약은 김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박종훈과 문승원이 돌아오면 선발진의 교통정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모를 리 없는 노경은은 언제든 팀을 위해 선발에서 물러나 불펜투수로도 나설 수 있다는 자세다. 노경은은 “오히려 박종훈과 문승원 등 돌아올 선수가 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던지는 것 같다”며 “팀에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불펜투수로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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