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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앱으로 살빼기’ 과연 효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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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4-16 11:19:47 수정 : 2022-04-16 11: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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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최형진 교수 “생활습관 개선 목표로 삼아야”
“특히 ‘요요 현상’ 등 막으려면 전문가의 상담 병행해야”
다이어트.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단기간에 살을 뺄 수 있도록 해준다는 ‘다이어트 앱’의 광고를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등으로 바깥 활동이 줄면서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체중 감량용 앱을 잠깐 사용한다고 해서 원하는 목표까지 체중을 감량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이 같은 디지털 방식의 비만 치료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것이다. 

 

특히 다시 살이 찌는 ‘요요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앱 사용과 상담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병원 최형진 교수는 체중 감량에 성공하려면 식욕 강화를 일으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만 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식욕은 음식에 대한 갈망, 절제, 폭주, 후회가 반복되며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의학계에서 주목받는 ‘비만 디지털 치료’는 웨어러블 기기, 앱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바탕으로 상담가나 코치의 도움을 받아 식욕 중독을 치료하는 것이다. 

 

최 교수는 “비만을 치료하고 식습관을 바로잡으려면 해로운 행동을 만들어내는 상황과 감정을 잘 파악해야 한다”며 “디지털 치료제는 이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체중 감량 앱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아직까지는 상담가나 코치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는 사람의 개입이 전혀 없는 자동화된 앱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만 앱이 제공하는 조언을 사용자가 예측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금방 싫증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 교수는 “억지로 습관 개선 노력을 하기보단 이걸 왜 해야 하는지와 같은 동기 강화 코칭을 먼저 해야 한다”며 “본인이 잘 이해하고 동의한 다음에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이어트. 게티이미지뱅크

 

최 교수 연구팀이 지난 2020년 의료 정보학 분야 국제 학술지(JMIR mHealth and uHealth·Journal of Medical Internal Research mobile Health and ubiquitous Health)에 발표한 논문도 이러한 견해를 뒷받침한다. 

 

논문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24㎏/㎡ 이상인 성인 여성 70명을 행동심리전문가가 개입해 체중관리를 한 집단과 혼자서 디지털로만 체중관리를 한 집단으로 나눠 8주간 신체 변화를 관찰한 결과, 심리 전문가가 개입한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체중 감량이 뚜렷했다. 또 치료 순응도도 높았으며 치료 종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체중이 줄었다. 

 

최 교수는 장기간 솔직하게 체중 감량 앱을 사용해야 효과가 좋다고 조언했다. 생활 습관 개선은 보통 수개월이 걸리고 이를 바탕으로 체중이 줄어드는 시점까지는 더 많은 기간이 필요하다. 

 

즉, 앱 설치만으로 변화가 생기지는 않으며, 매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생활 습관 개선은 오랜 시간 아무런 가시적 결과가 없는 와중에도 향후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꾸준히 괴로운 노력을 해야 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개인별 맞춤 진단이 정확하게 내려질 때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만큼 사용자가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도 중요하다. 사용자의 의사 결정이 이들의 감정, 인지, 동기 등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거짓으로 잘하고 있는 것처럼 속이면 아무 소용이 없다”라며 “본인 일상과 어려움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자세하게 알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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