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환경 부정 평가…"책임감 무겁게 느껴"
장관 인선 배경엔 "당선인 뜻에 따르기로"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향후 대북정책 방향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합리적이고 원칙에 근거해, 다른 한편으로는 구체적 사안에서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자는 이날 열린 윤 당선인의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및 대통령실 비서실장 발표 자리에서 "통일, 남북 관계 업무는 외교, 국방과 다 팀을 이뤄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외교안보 원 팀을 강조하면서 "지금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은 없다"며 "청문회를 통과하면 팀을 이뤄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원칙, 실용을 강조하는 기조를 언급하고 "원칙에 입각한 부분,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부분이라는 것이 형용모순일 수 있겠으나 남북 관계를 풀어가는 것은 이런 어려운 부분을 풀어나가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권 후보자는 현 남북 관계에 대해 "엄중한 상황"이라며 "남북 관계가 별로 진전된 것이 없었다. 북핵 문제도, 최근에는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고 대화는 단절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외부적 환경이 안 좋은 상황"이라며 "통일부가 국민 지지를 받고 있지도 못하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폐지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부정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통일부를 맡게 돼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고 했다.
그는 통일부 장관 후보자 지명 배경에 대해서는 "어제 굉장히 늦게 연락받았는데, 저는 사실 계속해 중진 의원이고 국회 의석수가 열세인 상황에서 새 정부의 정상적, 순조로운 출발을 위해선 당에 있는 게 낫지 않을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선인 생각은 달랐던 것 같다"며 "당선인 뜻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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