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손모(29)씨는 최근 온라인몰에서 녹두가루와 요거트, 꿀, 팩도구를 구입해 천연팩을 만들어 이용하고 있다. 완연한 봄 날씨에 야외활동이 잦아지고 피부가 예민해져 고민하던 중에 지인한테 천연팩 효능에 대해 전해 듣고 꾸준히 하고 있다. "녹두와 요거트, 꿀을 섞어 만든 천연팩을 매주 2회씩 사용하고 있다"며 "코로나로 피부과나 피부관리샵에 자주 가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꽃가루와 황사, 높은 일교차 등으로 고생하는 피부를 위한 홈 메이드 천연팩이 인기를 얻고 있다. 장기화된 마스크 착용으로 피부가 민감해진 탓에 천연 재료만으로 직접 만들어 안심하고 시도할 수 있는 피부관리에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천연팩은 역사 속 절세미인이나 유명 셀럽, 연예인들의 피부관리 비법으로 알려지며 관심을 끌었는데, 최근에는 SNS상에서 곡물 별 효능과 활용법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수요 증가에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G9가 최근 한달(3/11~4/10)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관련 카테고리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각종 천연팩 재료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녹두/율무가 10배 이상(980%) 급증했다. 녹두는 미세먼지나 화장 등으로 쌓인 독소나 노폐물 제거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고, 율무는 모공을 깨끗하게 하고 피부톤을 밝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어 대표적인 천연팩 재료로 쓰이고 있다. 각질을 제거하고 피부에 탄력을 주는 콩도 52% 올랐다. 아예 손쉽게 천연팩을 사용할 수 있도록 나온 곡물팩 역시 66% 증가했고, 꿀도 34% 신장했다.
천연팩을 만들 때 사용하거나, 함께 쓰면 좋은 제품들 수요도 고루 늘었다. 팩/마스크용품은 314% 크게 증가했고, 팩도구와 마스크시트는 각각 28%, 57% 상승했다. 마사지 크림/젤은 250%, 모델링마스크팩과 필오프팩은 각각 13%, 12% 늘었다.
G9에서 판매하는 대표 상품으로 ‘조은약초 국산 생 율무가루 분말 율무팩 곡물팩’, ‘오트밀 귀리 가루팩 곡물팩’, ‘자연지인 천연 미용 곡물팩’, ‘이금희피부밥 New 골드 천연 곡물팩’, ‘하얀연탄 천연팩 검고 칙칙한 피부 개선 레시피’ 등이 있다. ‘국산 마스크시트지 거즈 한방 곡물팩 모델링’, ‘팩도구 4종 세트 팩볼+스파츌라+켸량컵+해면’, ‘고급형 팩붓 팩도구’ 등 팩 관련 도구도 인기다.
G9 관계자는 “일교차가 크고 대기가 건조해 피부관리가 어려운 시즌이라 피부에 좋다는 천연 재료를 활용해 셀프 케어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천연팩은 가격에 비해 효과도 크고, 사용방법을 알 수 있는 채널이 많이 생기면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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