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민주당 ‘휠체어 챌린지’에 엇갈린 반응…이준석 “이동권 문제 저도 굉장히 해박”

입력 : 2022-04-07 14:22:10 수정 : 2022-04-07 14:37:27

인쇄 메일 url 공유 -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SNS에서 연이어 ‘휠체어 챌린지’…관련 글과 영상 게재 / 이준석, CBS 라디오서 “지하철 운행 막는 식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왼쪽)과 같은 당 진성준 의원. 진성준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 사회가 장애인들의 어려움, 불편을 더욱 세심하게 살펴야겠다”며 “‘배리어프리 설계’는 시대의 요구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휠체어로 지하철역사 바깥 엘리베이터 접근 중 이동로 턱에 걸려 넘어진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을 SNS에 게재했다. 고민정·진성준 의원 페이스북 캡처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을 촉구하는 장애인 단체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자 시작된 이른바 ‘휠체어 챌린지’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라 참여했다. 의원들은 저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애인권리보장’ 등 해시태그를 걸었으며, 과거 ‘루게릭병’ 환자를 돕고 그들의 입장에 서 보자는 취지로 출발했던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떠올리게 한다.

 

민주당 의원들의 이러한 ‘휠체어 챌린지’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이어진다. 장애인 입장에서 하루라도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의미가 있다는 호평도 보이지만, 일시적인 관심에 지나지 않는다며 평소 장애인 관련 문제를 눈여겨봤었냐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 의원들, SNS에 연이어 ‘휠체어 챌린지’ 글…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

 

척수장애인인 최혜영 의원의 지난달 의원총회 제안에서 시작한 휠체어 출근 챌린지에는 지금까지 고민정, 김주영, 김태년, 박홍근, 신현영, 유정주, 이동주, 이수진(비례), 이용빈, 전용기, 진성준, 최강욱 의원 등이 동참했다. 페이스북에서 ‘휠체어이용지하철출근’이라는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이들 의원의 휠체어 탄 모습을 담은 사진이 잇따라 눈에 띈다.

 

이수진 의원은 SNS에서 “신체의 불편함이 삶의 불편함으로 연결되어서는 안된다”며 말했고, 유정주 의원은 “장애인에게 안전한 도시, 편리함이 당연해지기 위해 바뀌어야 하는 것들은 여전히 많다”고 적었다. 김태년 의원은 “누군가에게 생존이 달린 권리의 문제인데, 휠체어 출근길을 고작 한 번 체험해본다고 말씀드리기가 면구스럽더라”고 돌아봤으며, 신현영 의원은 “장애와 비장애, 구분 짓지 않아도 누구에게나 같은 일상이 될 수 있도록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지하철역에서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강욱 의원 페이스북 캡처

 

진성준 의원은 “우리 사회가 장애인들의 어려움, 불편을 더욱 세심하게 살펴야겠다”며 “‘배리어프리 설계’는 시대의 요구다”라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여러분께서도 혹시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휠체어 타보시기를 권한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안전한 사회를 위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알게 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휠체어로 지하철역사 바깥 엘리베이터 접근 중 이동로 턱에 걸려 넘어진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을 SNS에 게재했다.

 

진성준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 사회가 장애인들의 어려움, 불편을 더욱 세심하게 살펴야겠다”며 “‘배리어프리 설계’는 시대의 요구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휠체어로 지하철역사 바깥 엘리베이터 접근 중 이동로 턱에 걸려 넘어진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을 SNS에 게재했다. 진성준 의원 페이스북 영상 캡처

 

민주당 의원들의 ‘휠체어 챌린지’를 보는 누리꾼들 반응은 엇갈린다. 한 누리꾼은 “실제로 지하철도 타고 다니지 않던 사람들이 갑자기 휠체어 체험을 한다며 꼴사나운 행동을 한다”며 비판했고, 다른 누리꾼도 “180석 거대여당이면 장애인 단체의 요구를 들어주고도 남았을 텐데 그동안 모른 척 하다가 이제 와서 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일부는 “지금이라도 장애인의 이동권 문제에 주목하는 게 다행”이라고 말하지만, 적어도 온라인에서는 ‘왜 이제야’ 등 민주당을 겨냥한 곱지 않은 시선이 상대적으로 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휠체어 탄 선배와 대학생활 함께해… 이동권 문제에 해박하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 대표와 내주 토론이 예정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6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공교롭게 제가 대학생활 중 3년을 1년 선배가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인데 함께 다녔다”며 “이동권 문제에 대해서는 굉장히 해박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금 시내 교통수단 지하철이나 저상버스 도입에 대해서는 예산의 문제가 된 것”이라며 “이것에 반대하는 정당이 딱히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이 대표는 “저상버스 같은 것들을 광역버스 교통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게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이라며, “오세훈 시장이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하는 것에 반대하느냐면 (그것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이어나갔다. 그러면서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이동권 시위라는 걸 아예 지하철 운행을 막는 식으로 하는 건 제가 봤을 때 논리가 안 맞는 것”이라며 “누가 (예산을) 안 하겠다고 하면 투쟁해야 하는 것인데, 이동권에서 지하철 문제는 이미 예산을 얼마나 더 투입하는 문제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예산 문제와 관련 “저 같은 사람은 평균적인 정치인보다 개인적인 경험 때문에 장애인 이동권에 특별히 관심이 더 많다”며 “저한테 우선순위를 배분하면 기존의 정치보다 좀 더 (장애인 이동권에 예산을) 배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한민국의 여러 국정과제나 정책 중에서 우선순위라는 것을 조정하는 게 국회”라며 “지금 민주당이 180석을 가지고 나름의 우선순위 조정을 해서 내놓은 현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에는 장애인 이동권 못지않게 중요한 다른 우선순위 사업도 있다”며 “투쟁의 대상을 오히려 정치인 대상으로 굉장히 강력하게 하는 건 국민들이 용납할 것”이라고 봤다. 나아가 지금처럼 지하철에서 벌이는 시위가 통한다면, 장애인 이동권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안을 갖고도 지하철 점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더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다미 '완벽한 비율'
  • 김다미 '완벽한 비율'
  • 조보아 '반가운 손인사'
  • 트리플에스 김유연 '심쿵'
  • 트리플에스 윤서연 '청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