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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뻔했나…“김여정 발언, ‘서울 불바다’ 위협처럼 전혀 새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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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4-06 10:47:13 수정 : 2022-04-06 10:47:13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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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전 美대사 “김여정 발언은 북한의 전형적인 과장된 호언장담”
지난 3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의 전직 관리들이 최근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발언에 대해 과장되고 공허한 위협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6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은 “한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고,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며 “그래서 (김여정의 발언은) 공허한 위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발언은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했던 것처럼 과거부터 해왔던 것”이라며 “전혀 새롭지 않다”고 단언했다. 북한 군부 서열 1위인 박정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지난 3일 대남 위협 담화에서 서울을 거론한 바 있다.

 

‘서울 불바다’ 발언은 1994년 3월 제8차 남북실무접촉에서 북한 측 대표로 나온 박영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단장이 당시 우리 측 대표단의 송영대 통일원 차관에게 “대화에는 대화로, 전쟁에는 전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불은 불로 다스린다는 말이 있다”며 “여기서 서울은 멀지 않다. 전쟁이 일어나면 불바다가 될 것이다”라고 막말한 이후 북한의 대남 위협을 상징하는 용어가 됐다.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도 이 방송에서 “김여정의 발언은 북한의 전형적인 과장된 호언장담”이라며 “북한이 한반도 평화에서 어떤 종류의 상대인지 다시금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담당 부차관보는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려고 하면 미국은 대북 선제공격에 나설 수도 있다”며 “미국은 지난 수십 년 간 해왔던 동일한 대북 억지전략을 유지하고 한국에 신형무기를 계속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풍계리 핵실함장 일대 위성사진 (암스컨트롤웡크). 뉴스1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한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며 “북한이 한국을 핵무기로 공격하면 미국 핵무기가 개입할 것이고, 이는 북한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도 “북한이 나름의 행동을 하더라도 한·미는 관여를 위한 공간을 남겨두는 동시에 비핵화라는 목표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이런 위협에 한·미가 과잉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조언도 나왔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이것(북한의 담화)이 (한·미의) 방어 준비태세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할 것”이라며 “한·미는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운반수단 개발을 향해 박차를 가한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남조선이 우리와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는 상황이 온다면 부득이 우리의 핵전투무력은 자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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