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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양극화, 더 커졌다…상용직 502만원·일용직 160~70만원대

입력 : 2022-03-31 19:35:44 수정 : 2022-03-31 19: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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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2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전년 동월보다 22.8%나 늘어나
일용직 4%↑… 평균 170만원대
대기업 월급은 첫 900만원 돌파

한때 대기업 직원으로 일하던 A(52)씨는 경제 악화의 여파로 원치 않은 퇴직을 한 뒤 건설업 일용직을 전전하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 탓에 재취업에 실패했고, 남은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그는 이번 달 월급으로 200만원 남짓을 손에 쥐었다. 작업량이 많은 날을 골라 15만~20만원의 일당을 받았으나, 성치 않은 몸에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구조조정 한파에 살아남은 입사 동기들이 상당한 수준의 연말 상여금을 받았다는 소식에 속이 더욱 쓰리다.

올해 국내 상용직 종사자의 월 평균 임금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만원을 넘어섰다. 반면 임시·일용직은 여전히 170만원에 머물러 있어 임금 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대기업의 평균 월급은 정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900만원을 돌파했다. 새 정부는 노동규제 혁파를 고리로 기업 경영의 자율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노동시장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는 여전한 핵심 과제라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31일 고용노동부의 ‘2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상용직의 월 평균 임금총액은 502만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22.8%(93만3000원) 급증했다. 임금 내역별로는 정액급여 335만1000원, 초과급여 20만1000원, 특별급여 146만8000원이었다. 이 중에서도 특히 특별급여의 경우 전년보다 118.4%나 늘었다. 반면 임시·일용직은 178만2000원으로 4.0%(6만9000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임시·일용직 임금은 통상 160만~170만원에 머물러있는 수준이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상용직은 명절 상여금이나 성과급 등의 수혜 대상인데 임시 일용직인 건설업, 숙박·음식업 등은 그렇지 않다”며 “(명절 상여금 등 영향이 줄어) 다음 달에는 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로도 소득 양극화 문제는 여전했다.

정향숙 고용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이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2년 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같은 기간 300인 이상 기업의 월 평균 임금총액은 924만8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2%(255만7000원) 증가했다. 전체 근로자(472만원)를 두 배가량 웃돈다. 명절상여금 지급 시기가 1월로 몰렸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300인 미만 기업에서는 382만2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1%(50만1000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근로시간을 보면 300인 이상은 158.9시간, 300인 미만은 156.3시간으로 차이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양극화 완화를 위해 촘촘한 소득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재인정부에서 공공기관 자회사 정규직 근로자로 전환된 경비·미화·시설관리직 근로자들이 시중노임단가만큼도 못 받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는 이날 국회 토론회에서 “17개 공공기관 자회사 중 13개 자회사에서 경비직과 미화직 평균임금이 2021년 상반기 단순노무종사원 시중노임단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파견·용역 근로자에서 공공기관 자회사 정규직이 됐으나 임금 처우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컨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인천공항운영서비스 경비의 월급여는 183만원으로 시중노임단가 대비 86% 수준에 불과했다.


안병수·이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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