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한 중견 자동차부품업체 간부가 하청 업체의 비정품(非正品) 납품을 눈감아주는 댓가로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업무상 배임 및 횡령, 사기 등 혐의로 업체 간부 A씨와 하청 업체의 실질적 운영자 B씨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업체는 대구상공회의소 회원사로 등록돼 있으며,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B씨가 관여하는 하청 업체가 정품보다 단가가 낮은 비정품 부품을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에 공급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눈감아주고 1억7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2017년 5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2년여간 총 111회에 걸쳐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하청 업체의 예금 계좌에서 1억7000여만원을 빼내 개인 용도로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내용이 복잡해 기록 검토 등 수사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명확한 의혹 해소를 위해 수사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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