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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의 이치, 비타민에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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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3-24 13:14:44 수정 : 2022-03-24 13:14:43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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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비타민 영양제 복용 늘어
필요량 이상 남용시 각종 부작용 발생 가능성 커
간염·요로결석·출혈에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까지
비타민 영양제. 게티이미지뱅크

 

국민 10명 중 9명은 복용한다는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 해마다 봄이 되면 이른바 ‘춘곤증’을 쫓고 겨우내 움츠러든 몸을 회복하기 위해 비타민 영양제를 많이 찾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면역 강화를 통한 예방 효과를 위해 비타민C를 메가도스(고용량 투여)하는 사례도 종종 눈에 띈다. 

 

실제로 비타민은 최근 5년간 홍삼, 프로바이오틱스와 함께 가장 많이 팔린 건강기능식품이다. 그런데 비타민을 무조건 많이 먹으면 몸에 좋을까요?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을 과다 섭취하고 있고, 이것이 건강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비타민 보충제를 남용하다가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2020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 중 비타민A, 비타민C 1일 섭취량이 필요량 미만인 비율은 각각 76.2%, 75.8%이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야맹증, 괴혈병 등 임상적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그 부족이 심각하지는 않다는 것이 보건복지부 측 설명이다. 

 

우리 국민 대다수가 불충분하다는 것이 정설이었던 비타민D 역시 지금은 반론이 만만치 않다.

 

오히려 하루 권장량 이상을 먹더라도 소변으로 배출되는 수용성 비타민과 달리 지용성인 비타민A·D·E·K는 몸에 잔류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기 때문에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

 

구체적으로 과다 복용 시 비타민A는 간염, 비타민D는 요로결석, 비타민E는 출혈을 일으킬 우려가 있고, 비타민K의 경우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흡연자가 비타민A를 너무 많이 섭취하면 폐암이 생길 수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도 있다. 

 

비타민A를 미량 포함하고 있는 종합비타민제도 상당수이기 때문에 이 사실을 모르고 여러 알 먹었다가 약물성 독성 간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비타민D의 경우 섭취량 일일 변동 폭이 크고, 식품과 햇빛에 의해 합성되기도 하기 때문에 필요량을 일괄적으로 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권장 섭취량 대신 충분 섭취량이 제시돼 있고, 여기에 미달하더라도 비타민D를 ‘과식’하는 것은 과유불급이라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종합비타민제에 비타민D 영양제·주사까지 챙기면 혈중 농도가 100ng/mL를 넘기도 하는데, 이처럼 장기간 다량의 비타민D를 섭취하면 고칼슘혈증으로 인해 혈관·힘줄의 석회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B·C와 같은 수용성 비타민제는 상온에서의 변형을 막기 위해 코팅제가 쓰이기도 하는지라 복용량에 따라 소화불량이나 위염이 생기기도 하며, 비타민C도 지나치면 구토, 복통, 삼투성 설사 등을 겪거나 신장 결석 위험이 증가한다는 분석도 있다.

 

또 알약 크기가 클수록 고함량이라거나 마늘주사 같은 수액 주사가 경구용보다 효과가 좋다는 것은 사실과 다른 정보다. 

 

일단 혈액검사를 통해 자신의 비타민 수치를 체크한 뒤 모자란 부분은 식사를 통해 채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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