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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엄빠’ 청소년 성관계 조장 방송이냐” 비난에…성교육 강사의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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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3-21 10:50:01 수정 : 2022-03-21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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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 방송화면 캡처

 

‘고딩엄빠’ 방송에 대한 우려가 지적되는 가운데 이시훈(사진) 성교육 강사가 방송에 대한 의미를 언급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고딩엄빠’)에서 이시훈 강사는 “수업을 하러 아이를 만나러 가면 ‘아이는 어떻게 생기냐’고 물어서 사실을 알려주면 되게 충격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강사는 “현장에서 10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음 주에 여자친구랑 계획 중이고 콘돔도 샀다’, ‘선생님은 몇 살 때 처음 해보셨냐’고 물어본다”고 말했다. 

 

‘고딩엄빠’는 10대에 결혼·출산·육아를 경험하게 된 고등학생 엄마·아빠의 일상을 관찰하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으로,피임실패로 임신을 하거나 출산한 고등학생 엄마 아빠가 등장한다. 이에 대해 제작진 측은 이들의 리얼한 일상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겠다는 취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맘카페 등 일각에서는 10대들의 성 문제 공론화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시청률만 생각한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는 게 이 방법밖에 없나”, “그러한 상황을 책임감 있게 도와주는 건 맞지만 이렇게 공론화 할 일인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 방송화면 캡처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이 강사는 방송에서 “아이들에게 교육을 하지 않고 책임감만 강조하는 건 역설적으로 어른들의 무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모와 아이들 모두 피임에 대해 이해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또한 이 강사는 법이 개정된 점을 들어 “청소년이 일반형 콘돔을 사는데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이들이 성을 접하는 경로는 음지인 경우가 많고, 이러한 영상물에서는 콘돔 착용 장면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여배우가 피임약을 복용한다는 사실도 잘 알지 못한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청소년에게 콘돔 끼고 성관계를 하라는 거냐’, ‘조장하는 방송이 아니냐’는 비난을 제기할 수 있는데 그런 방향성이 아니라는 걸 알고 계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이들은 생명에 대한 책임감에 대해 물어보면 ‘머리로는 알겠지만 와닿지 않는다’고 하더라. 책임질 일이 생긴다면 포기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며 “‘본인 앞에 주어진 기회를 살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를 선택지에 넣어놨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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