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새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겨냥한 더불어민주당의 거센 비판이 국민과 가깝게 소통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행보에서 느낀 ‘두려움’에서 비롯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늦은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당선인의 행보는 권력을 내려놓겠다는 행보”라며 “구중궁궐에 가려지지 않고 국민과 더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겠다는 의지”라고 의미를 부각했다. 이어 “이것을 두려워하는 민주당이 비용을 부풀리고 그 효용을 폄훼하는 것은 아마 그들의 은둔형 정부와 매우 대비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짚었다.
민주당은 집무실 이전이 안보 공백과 세금 낭비를 야기한다는 비판론을 부각하면서, 집무실 이전을 강행할 법적인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 소속 국방위원들은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집무실 이전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집무실이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면 시민의 접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국방부와 합참 지휘부가 비슷한 시기 사무실을 연쇄적으로 옮기면 군사대비태세에 문제가 생긴다”고 비판했다.
육군 장성 출신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추산 시 건물 짓는 데만 최소 1조원 이상이 소요된다”며 “그야말로 갑질이며 연쇄적인 갑질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같은 당 조정식 의원도 SNS에 ‘윤석열 당선인은 초법적이고 국방 안보를 위협하며 세금을 낭비하는 두꺼비집 놀이를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해괴망측한 일”이라고 개탄했다.

이에 이 대표는 “청와대라는 폐쇄된 공간속에서 대통령이 제왕적 대통령으로 변질해 가면서, 대통령의 눈과 귀가 가려져 구조적인 통치 시스템의 붕괴를 가져오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에 이것을 개혁하는 데 힘을 싣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더 개방된 공간에서 더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을 교류하고, 하다못해 출퇴근길에서 다양한 군상을 볼 수만 있었어도 문재인 정권은 어쩌면 다른 선택들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아마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일반시민들과 가까운 위치에 계셨다면, 추미애 장관이 아닌 윤석열 총장이 옳았다는 것을 더 일찍 아실 수 있으셨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비서실과도, 내각과도, 국민과도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집무실을 기획한다면, 당은 그 철학이 집무실 뿐 아니라 당의 운영과 국정전반에 녹아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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