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디랑 블록한자 시리즈/문화기획 반디랑 블록한자연구팀/각 1만3000원
SNS의 홍수 속에서 아이들이 교과서의 학습능력을 키우기 위해선 한자의 이해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한자는 아이들이 배우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자 공부의 입구에서 몇 발을 떼다가 금방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한자의 숲이 복잡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반디랑블록한자’ 시리즈는 한자가 복잡하지만 실제로는 단순한 요소들의 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 출간된 책이다. 예를 들어 解[풀 해]와 같은 글자는 얼핏 보기에는 복잡하다. 그러나 이를 부분적으로 뜯어보면 모두 쉬운 글자로 이루어져 있다. 角은 뿔 각, 刀는 칼 도, 牛는 소 우로 되어 있어 “칼로 소의 뿔을 해체”하는 스토리를 지닌 글자이기 때문이다. 이같이 한자 속에 숨겨진 스토리를 활용하여 초등학생들이 블록놀이를 하듯 한자를 효율적으로 배우게 하자는 것이 이 책 출간 동기다.
’반디랑블록한자’ 시리즈의 장점은 한 글자를 배우면 세 글자를 쉽게 익힐 수 있는 데 있다. 한자는 글자마다 생겨난 까닭이 있는데 이를 스토리텔링을 통하여 흥미롭게 제시한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산의 모습을 닮은 山자는 쉽게 외운다. 그러나 이 글자가 들어간 仙, 岩, 幽 등은 쉽게 외우지 못한다. 모양으로만 보면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것을 블록과 같이 구성하여 “仙은 山에 사는 사람[亻]이라서 신선 선”, “岩은 山에 있는 돌[石]이라서 바위 암”, “幽는 山속 깊은 곳에 들어가 있는 실조각[幺]들이라서 까마득할 유”로 생겨난 원리에 따라 설명한다. 그리고 이를 그림으로 블록화하여 단어와 함께 제시해준다.
‘반디랑 블록한자’ 시리즈는 블록당 4글자를 다루면서 총 128블록이 되고, 여기에 책 말미에 더블록 128개를 수록해 모두 1024자를 수록했다. 글자의 배열 순서가 급수뿐만 아니라 중요도도 고려해 배치했다. 기존의 많은 한자 공부는 급수를 따라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이 책에선 급수뿐만 아니라 중요도도 함께 고려했다. 가령, 밭 전(田)이나, 개 견(犬), 좋아할 호(好) 등은 모두 4급이지만 일상생활이나 개념어에서 중요도가 높기에 급수시험과는 무관하게 앞쪽에 배치한 게 특징이다. 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박재민 교수가 교재의 내용에 대한 감수 및 자문을 맡았고, 숙명여자대 산학협력단으로부터 이전받은 저작권을 바탕으로 펴냈다. 초등학생 3~6학년을 위한 총 4권의 학습서 중 3권까지 펴냈으며, 4권은 이달말 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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