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후보물질의 방사선 병용 항암면역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 입증”

방사선 치료와 표적항암치료를 병행했을 때 면역억제세포 발생을 감소시키고 방사선 치료 부위의 암세포뿐만 아니라 전이암까지 제거되는 전신 항암면역치료 효과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확인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김재성 박사 연구팀이 방사선치료와 표적항암치료를 병용해 전신 항암면역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면역체계를 작동시켜 암세포를 제거하는 면역 관문 억제제를 방사선 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암 재발 및 전이를 막는 항암치료 전략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면역 관문 억제제는 매우 고가이고 일부 암에서는 치료 반응이 없어 효과는 뛰어나고 비교적 저렴한 새로운 방사선 병용 항암면역치료제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면역 관문 억제제는 면역세포인 T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면역 관문 단백질을 차단해 T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연구팀은 보령제약의 신약후보물질 BR101801이 혈액암 표적치료제로서 항암치료 효과를 증진한다는 기존 연구 결과에 착안해 이 물질을 방사선 치료와 병용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대장암을 이식한 실험쥐 15마리에 BR101801을 투여하고, 방사선 치료를 병용한 결과 모든 쥐에서 종양 크기가 92.8%로 감소하는 종양 성장 억제 효과를 관찰했으며, 8마리의 실험쥐에서 종양이 완전히 소멸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실험쥐 13마리 중 7마리에서 국소적인 방사선 치료만으로도 종양 부위뿐 아니라 전이암에서 종양 크기가 93.4%로 감소하는 성장 억제 효과와 함께 전신 항암효과가 입증됐으며, 이미 치료가 끝난 실험쥐에 종양을 다시 이식했을 때 약 4주간 종양이 자라지 않는 것을 관찰하고 장기간 항암효과 증가 및 재발 억제효능을 확인했다.
김재성 박사는 “고형암뿐 아니라 치료가 쉽지 않은 전이암의 치료효과를 확인해 방사선 항암치료 효과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라며 “앞으로 방사선 병용 항암면역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해 난치암 환자분들에게 빨리 치료 혜택이 돌아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종양면역학 분야 국제 학술지 ‘암 면역치료(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2022년 3월 14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첨단 방사선 융합치료 기술개발사업(방사선 치료 물질 확보 및 선도 기술 연구), 중견연구자 지원사업, 보령제약 수탁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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