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당선인 비서실에 검찰총장 시절 함께 일했던 비서진을 데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윤 당선인이 과거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활동한 검사들도 인수위에 파견되면서 검찰 시절 맺은 인연이 인수위 파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6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6명의 검찰 수사관을 인수위에 파견했다. 6명 중 4명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때 총장실과 대검에서 일했던 수사관으로 윤 당선인이 검사 시절부터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왔다. 윤재순·강의구·김정환·정성철·이건영·최소영 수사관이 인수위로 파견됐다. 인수위 파견이 결정된 고진원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과 이동균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는 2019년 윤 당선인의 검찰총장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단에서 함께 근무했다. 두 사람 인수위 정무사법행정 분과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에 배치된 윤재순 부천지청 사무국장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때 대검 운영지원과장을 지냈다. 운영지원과는 대검의 인사와 예산 등 살림살이 실무를 맡는 부서로 윤 국장은 깔끔한 일 처리로 윤 당선인의 신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의구 서울중앙지검 수사지원과장은 총장 비서관을, 김정환 수사관은 총장 수행비서로, 최소영 수사관은 총장실 직원으로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당선인을 보좌했다. 이들도 당선인 비서실로 배치받았다.

검찰은 회계 분석과 계좌 추적에 정통한 수사관들도 인수위에 파견했다. 정성철 수사관은 회계 분석에, 이건영 수사관은 계좌 추적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인사 검증 업무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관의 당선인 비서실 파견에 대해 인수위 내부에서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검찰 수사관은 통상 인사 검증이나 반부패·공직기강 관련 업무에 파견됐다.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뒤 대권으로 직행하면서 과거 검찰총장 시절에 맺은 인연이 그대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특히 오랫동안 이어진 인연은 물론 검찰총장 징계 시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갈등 국면에서 함께 고초를 겪어 내고 윤 당선인을 위해 일한 점이 윤 당선인에게 마음의 빚으로 남았다는 해석도 나왔다. 비서실에 파견된 검찰 수사관들은 당선인을 경선 전부터 보좌해 온 캠프 그룹, 본선 이후 투입된 당 사무처 출신 직원들과 함께 근무할 예정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