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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우유’, ‘살균우유’보다 건강에 좋다?…“근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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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3-16 16:16:56 수정 : 2022-03-16 16:16:56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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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산양유, 생으로 마시면 리스테리아·살모넬라 등 식중독 위험↑
생우유·생 산양유, 영양상 우수하다는 일부 믿음도 과학적 근거 ‘無’
저온살균으로 이뤄지는 영양소 파괴·우유 구성 변형은 미미한 수준
게티이미지뱅크

  

우유나 산양유를 가열하지 않고 생으로 마시는 것은 건강에 득 보다 실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우유나 생 산양유가 일반 우유·산양유보다 영양이 더 풍부하다고 생각하는 일부의 믿음도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근거 없는 소문이었다. 

 

미국의 건강 전문 웹 미디어인 ‘헬스라인’(Healthline)은 지난 1일 ‘생 산양유가 건강한가? 과학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Is Raw Goat Milk Healthy? Here’s What the Science Says)라는 기사에서 우유나 산양유를 저온살균 등 가열처리 않고 생으로 마시면 리스테리아나 살모넬라 등 세균으로 인한 식중독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생우유나 생 산양유가 저온 살균된 우유나 산양유보다 건강에 더 이롭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나온 연구 결과에서는 생우유나 생 산양유가 특별히 건강상 이점이 있다는 명백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우유나 산양유를 생으로 마시면 리스테리아나 병원성 대장균, 캠필로박터, 살모넬라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유해 세균으로 인해 심각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들 식중독균들은 생우유나 생 산양유에 존재할 가능성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 생우유 등을 마시면 위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여러 주에선 우유·산양유를 저온살균처리 등 가공하지 않고 판매하는 것을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소매점에서 원유를 판매하는 것은 20개 주에서 불법이고, 13개 주에서는 합법이며, 15개 주에서는 축산 농장에서만 소비자에게 원유를 직접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그런데 CDC에서 지난 2017년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우유 등 유제품을 섭취한 후 식중독에 걸린 사례의 96%는 원유나 치즈가 원인이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생우유가 저온살균 우유보다 영양소를 더 많이 함유하고 소화가 더 잘 된다고 주장한다. 우유를 저온살균하면 영양소를 파괴하는 등 우유의 구성을 변화시킨다고 믿는 사람도 적지 않다. 생우유를 마시면 알레르기·천식 등의 질병 위험을 낮춰주고 면역력을 강화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헬스라인은 이 같은 주장은 실제 임상 연구를 통해 뒷받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저온살균으로 인한 우유 성분의 변화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우유의 비타민·미네랄 함량은 저온살균 후 거의 파괴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리보플래빈·칼슘 등 우유에 풍부한 영양소는 저온 살균해도 분해되지 않는다.

 

저온살균은 유지방과 단백질의 구성을 바꾸지 않으며 소화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헬스라인은 기술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양이 동일하면서 안전하고 합법적인 저온 살균 생 산양유를 마시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헬스라인은 덧붙였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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