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美 생화학 무기 개발’ 공격한 중국… 웹사이트 접속 여부조차 확인 안 했나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2-03-16 15:15:21 수정 : 2022-03-16 15:15:20

인쇄 메일 url 공유 - +

자오리젠, 트위터에 “우크라 美대사관 홈피서 내용 삭제”… 생화학무기 개발 근거
美대사관 관련 사이트 접속 가능… 삭제됐다는 문서도 그대로 존재
생화학무기 관련 없는 코로나19 등 공중 보건 관련 프로그램들
접속 가능한 우크라이나 미국대사관 웹사이트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관이 웹사이트에서 모든 관련 문서를 삭제해 숨기려는 것은 무엇입니까?”(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

 

“웹사이트에서 삭제됐다는 문서를 볼 수 있는데 당신이 주장한 최초의 소식 출처는 무엇입니까?”(외신 기자)

 

중국이 미국의 생화학무기 개발 의혹을 제기하면서 근거로 든 ‘우크라이나 미국대사관의 홈페이지 관련 내용 삭제’ 주장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국 외교부가 미국에 공세를 취하면서 기본적인 사실 확인조차 제대로 못하는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16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자오리젠 대변인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내 생화학 무기 실험실 수십 개를 운영 중”이라며 “미국은 이들 실험실 운영에 이미 2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주장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의 연구 목적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퍼뜨리려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발견한 문서, 사진, 실물 등 증거에 대해 ‘가짜뉴스’라는 말로 얼버무렸다”고 지적했다.

 

자오대변인이 사이트에 들어갈 수 없다고 주장하는 미국대사관 웹사이트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미국대사관이 홈페이지에서 관련 내용을 삭제한 것을 거론하며 “어떤 민감한 정보가 있으면 공개를 하지 못하느냐”고 비판했다.

 

자오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에 BBC 기자가 “미국이 문서를 삭제했다고 주장했는데 홈페이지에 관련 문서가 그대로 있다. 인터넷 사이트 주소를 보내줄 수 있다”며 “그 내용은 생화학 무기와 무관한 코로나19, 돼지열병 등 생물학적 위험 감소 프로그램 관련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자오 대변인은 ”내가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 웹사이트에 대한 정보를 본 적이 없다고 생각하지 마라”며 “내용을 읽는다면 미국 국방부 지원사업에 대한 내용이 또렷이 적혀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자오대변인이 삭제됐다고 주장하는 미국대사관 웹사이트

자오 대변인이 삭제됐다고 주장한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관 홈페이지의 관련 사이트(https://ua.usembassy.gov/embassy/kyiv/sections-offices/defense-threat-reduction-office/biological-threat-reduction-program/)는 현재 접속이 가능하다. 또 자오 대변인이 트위터에 삭제됐다고 표시한 문서들도 모두 볼 수 있는데 생화학 무기와는 관련 없는 공중 보건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이다.

 

자오 대변인은 웹사이트 삭제 주장과 관련된 이어진 질의에 ‘미국에 확인하라’며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15일 외교부 브리핑에서 로이터통신 기자는 “삭제됐다는 최초 소식 출처는 무엇이냐”, AFP 기자는 “중국이 입수했다는 (생화학무기) 관련 문건들은 언제 삭제됐는가”라고 질의하자 자오 대변인은 “미국 측이 관련 문건을 삭제한 것은 사실로, 문서 복구 여부는 미국측에 물어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지수 '시크한 매력'
  • 에스파 닝닝 '완벽한 비율'
  • 블링원 클로이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