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구 메이저리그(MLB)가 노사합의를 통해 올해부터 내셔널리그(NL)도 아메리칸리그(AL)처럼 지명타자(DH) 제도를 도입한다. 이러한 규정 변경으로 '투타 겸업' 열풍을 주도한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NL 원정경기에서 예년처럼 투수와 타자로 동시에 나설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오타니는 지명타자 제도가 정착된 AL에서 지명타자 대신 선발 투수로 등판해 호투하면서 타석에서도 맹타를 휘둘러 지난해 만장일치로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오타니는 지난해 선발 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9승2패, 평균자책점 3.18을 남겼다. 타자로는 홈런 46방에 타점 100개, 도루 26개를 기록해 팔방미인으로 활약했다.매든 감독은 오타니가 선발 등판하면 그를 주로 상위 타순에 기용했다. 오타니가 투수 임무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와도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이지 않고 그를 우익수로 돌려 타선의 파괴력을 이어갔다. 아울러 매든 감독은 오타니가 등판하지 않는 날엔 그를 지명타자로 내보냈다.
지명타자 제도가 처음으로 시행되는 내셔널리그에서도 비슷하게 기용될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MLB 사무국이 이와 관련한 정확한 유권해석을 내리지 않고 있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에 차린 스프링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시즌 잘 이뤄진 오타니 기용법을 크게 바꿀 생각이 없다면서도 "NL팀과 인터리그 경기에서 오타니가 선발로 등판할 때 타석에 서는 것을 MLB 사무국이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며 이와 관련한 명확한 답변을 주문했다.
투타 겸업의 원조 베이브 루스를 능가할 만큼 오타니가 엄청난 센세이션을 몰고왔기에 MLB 사무국은 NL에서도 '오타니 예외 규정'을 둘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오타니가 인터리그에서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고 타석에도 설 수 있다면, 에인절스 구단은 이제는 역사가 된 NL의 예전 규정을 따르는 유일한 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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