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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쓰고 번역한 작품, 부커상 후보로 나란히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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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3-12 10:00:00 수정 : 2022-03-11 20:31:35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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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작품을 올린 박상영 작가(왼쪽)와 정보라 작가. 부커재단 제공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후보에 한국인 작가의 작품이 나란히 올랐다. 후보로 이름을 올린 작품들은 모두 한국인 번역가의 손을 거쳤다. 한국인이 쓰고 번역한 작품이 부커상 후보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10일(현지시간) 부커재단에 따르면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Love in the Big City·2019)과 정보라의 ‘저주 토끼’(Cursed Bunny·2019)는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롱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총 13편의 후보작에는 201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폴란드 여성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야곱의 책들’(The Books of Jacob) 등이 있다.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은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우럭 한점 우주의 맛’을 비롯해 중단편 4편을 모은 연작소설이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에 이은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성소수자인 젊은 작가 ‘영’이 좌충우돌하며 인생과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린다. 출간 전부터 영국 출판사 틸티드 액시스 프레스와 출간 계약을 맺어 관심을 모았다.

정보라 작가의 ‘저주 토끼’ 영문판 표지.

‘저주 토끼’는 과학소설(SF)과 호러 판타지에서 두각을 나타낸 정보라의 소설집이다. 수록된 단편 10편은 악착같은 저주와 복수에 관한 이야기이자 위로에 관한 우화들이다. 판권이 영국 출판사 혼포드 스타에 판매돼 영미판으로 출간됐다.

안톤 허 번역가. 부커재단 제공

두 작품 모두 한국인 번역가 안톤 허(본명 허정범·41)가 영어로 옮겼다. 한국인 번역가의 작품이 부커상 후보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부커재단은 홈페이지에서 안톤 허를 소개하며 “깜짝 놀라게 하다가 비꼬는 유머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작가의 표현을 잘 번역했다”고 평가했다.

 

2019년까지 맨부커상으로 불린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린다.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1차 후보로 롱리스트 13편을 발표한 뒤, 최종 후보인 쇼트리스트 6편을 선정한다. 최종 후보작은 4월7일 발표되고, 수상작은 5월26일 가려질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선 소설가 한강이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았다. 2018년 한강의 ‘흰’과 2019년 황석영의 ‘해질 무렵’이 각각 최종 후보와 1차 후보로 올랐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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