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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 건강 위해 다이어트 하다 오히려 더 망가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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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3-09 11:13:30 수정 : 2022-03-09 11: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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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과체중, 콩팥 건강 망가뜨려…적정 체중 유지하는 것 중요
다이어트 위해 단백질 과량 섭취 시 체내질소 쌓여 신장에 나빠
‘저탄고지’ 식단, 케톤 분비 늘려 콩팥 기능 저하시키니 주의해야

 

신장. 게티이미지뱅크

 

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은 ‘세계 콩팥의 날(World Kidney Day)’이다. 이날은 신체의 주요 장기 중 하나인 콩팥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6년 세계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이 제정한 날이다.

 

신장을 일컫는 콩팥은 체내에서 생산된 노폐물을 걸러내는 장기다. 주먹 하나 정도의 크기로 작지만, ‘몸 속 정수기’로 불릴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최근 비만 등으로 인해 콩팥이 빨리 망가지는 환자가 적잖다. 그렇다면 비만과 콩팥 건강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우리 몸은 신진대사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그 결과물로 적잖은 양의 노폐물이 축적되는데, 이를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는 장기가 콩팥이다. 콩팥은 노폐물 배출 외에도 비타민D, 조혈호르몬, 혈압조절호르몬 생산 등에 관여하는 필수 기관이다.

 

‘콩팥병’은 신장이 다양한 이유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신체에 노폐물이 축적되는 상태를 말하는데, 최근 현대인의 고질병 중 하나로 꼽힌다. 콩팥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요독, 부종, 빈혈, 혈압 상승 등이 유발되며, 이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콩팥 기능이 거의 상실된 ‘만성 콩팥병’으로 진단한다.

 

콩팥병의 주요 요인으로는 당뇨병과 고혈압, 사구체신염 등이 꼽힌다. 최근에는 비만으로 인해 콩팥병이 발병하는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비만은 콩팥 건강에 좋지 않다. 게티이미지뱅크

 

부산365mc병원 박윤찬 대표병원장은 “의학적으로 비만한 사람은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이 콩팥을 압박해 사구체 비만을 유도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콩팥의 기능이 저하돼 사구체 여과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계신장학회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비만은 만성 콩팥병 발생 위험을 36%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비만도에 따라 국내 만성 콩팥병 환자 유병률을 추적·분석한 결과 체질량지수(BMI) 22.9 이하인 일반체중군은 만성 콩팥병 유병률이 6.7%였지만, 35 이상인 고도비만군은 유병률이 25.2%로 네 배나 높았다.

 

박 대표병원장은 “비만은 콩팥병의 주요 원인인 당뇨병과 고혈압 발병 위험도 높일 수 있어 콩팥 건강에 직·간접적인 악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며 “보통 비만한 사람일수록 체구와 장기가 더 크고 그만큼 콩팥이 과부하가 걸려 빨리 손상되는 것도 한 원인이다. 따라서  가장 좋은 콩팥병 예방법은 바로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비만·과체중이라면 신장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해야 하지만, 과욕을 부릴 경우 오히려 콩팥 건강에 독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무리하게 단백질을 과량 섭취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최근에는 여성뿐 아니라 근육질 몸을 만들려는 남성 다이어터가 늘면서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뿐 아니라 보충제 등을 과다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저탄고지(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 게티이미지뱅크

 

박 대표병원장에 따르면 다이어트 중엔 근력과 기초대사량 유지를 위해 단백질 섭취가 필수다. 하지만 근육을 키우려는 욕심에 단백질보충제를 무리하게 섭취할 경우 소화 과정에서 체내 질소가 과도하게 쌓여 신장에 무리를 주고, 기능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 특히 신장 질환에 노출되더라도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유의해야 한다.

 

게다가 이미 콩팥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단백질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체내 요독이 축적되며, 콩팥 손상이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다이어터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되는 ‘저탄고지(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도 콩팥 건강에는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탄수화물을 제한하고 지방 위주로 식사하면 케톤 분비가 활발해지는데, 케톤은 당뇨병 환자와 콩팥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케톤산증’을 발생시켜 혼수상태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대부분의 식사를 기름기가 많은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붉은 살코기는 피해야 한다. 고대구로병원 연구팀은 콩팥 기능 감소가 없는 고단백 섭취군 1000명을 대상으로 평균 5년간 콩팥 기능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총 단백·적색육 섭취량이 늘수록 콩팥 기능이 빠르게 소실돼 말기 신부전 발생 위험도가 높아졌다.

 

박 대표병원장은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아름다운 몸매 라인을 만들고, 콩팥병 등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나타낸다”며 “하지만 1일1식이나 저탄고지 등 극단적인 식이요법은 콩팥 등 장기를 손상시켜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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