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젤렌스키 대통령 연설 통역하던 독일 언론인 그만 흐느껴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2-02-28 08:12:25 수정 : 2022-02-28 08:12:24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독일 유력지 ‘벨트’에 영상 메시지 공개
“러시아, 우리 아이들 무자비하게 살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독일 언론 ‘벨트’를 통해 영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통역하던 독일 언론인이 갑자기 흐느끼자 방송을 진행하던 앵커가 당혹해하는 모습. SNS 캡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연설을 독일어로 통역하던 언론인이 격해진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그만 생방송 도중 흐느끼는 일이 벌어졌다. 이를 전하는 언론 기사, 그리고 당시 상황이 담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이 널리 퍼지며 독일 언론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용기와 리더십을 재조명하는 분위기다.

 

27일(현지시간) 외신과 SNS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유력 언론 ‘벨트(Welt)’를 통해 영상 메시지를 전하며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마구 살상하는 러시아의 잔혹한 군사행위를 질타했다. SNS에 퍼진 동영상을 보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통역하던 독일 여성 언론인은 “러시아가 악의 길로 가고 있다(Russia is on the path of evil)”라는 첫 문장을 독일어로 옮길 때부터 목소리가 불안정했다.

 

이어 “우리는 확실히 알고 있다, 그들(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더 많이 폭격할 것임을, 또 그들이 우리 아이들을 더 무자비하게 학살할 것임을”이란 대목에서는 급기야 울기 시작했다. 통역자의 음성이 심하게 갈라지며 사실상 ‘방송사고’가 되어버리자 뉴스를 진행하던 앵커가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도 그대로 공개됐다. 통역자는 시청자들을 의식해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한 뒤 목소리를 가다듬고 하던 일을 계속하려고 했지만 결국 마이크가 꺼지며 조용해지고 말았다.

 

현재 우크라이나가 직면한 끔찍한 상황을 이보다 더 잘 보여주는 게 없다고 여겼는지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관련 영상을 자신의 SNS에 리트윗했다. 최근 한국에 부임한 포노마렌코 대사는 요즘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反)러시아 및 반전 시위 소식을 시시각각 SNS에 올리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인의 지지와 응원을 촉구하는 중이다.

 

독일 언론은 개전 초기만 해도 ‘미숙한 지도자’ 이미지가 강했던 젤렌스키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독일의 또다른 유력 매체 ‘도이체벨레(Deutsche Welle)’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뛰어난 의사소통 능력자”로 규정하며 “수사학에 재능을 갖고 있다. 절제된 단어의 사용만으로 최대한의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전쟁 지도자로서 후한 점수를 매겼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성경 '심쿵'
  • 이성경 '심쿵'
  • 전지현 '매력적인 미소'
  • 박규영 ‘반가운 손인사’
  • 임윤아 '심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