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뷰티도 건강·환경 ‘가치소비’… 비건 화장품 뜬다

입력 : 2022-02-18 01:00:00 수정 : 2022-02-17 20:38:37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동물성 원료·동물실험 NO’ 인증받은 제품
기초부터 색조·염색약까지 라인업 다양화
용기·포장재도 재활용 쉽게 제작 ‘친환경’
아모레 이어 LG생건·CJ올리브영 출사표
세계 관련 시장 규모 2025년 23조원 전망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비건’ 제품의 인기가 식품에 이어 화장품 업계로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인의 신념에 따른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비건 색조화장품 출시 잇따라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화장품·유통기업들은 비건 화장품에 주목하며 제품군을 기초화장품에서 색조화장품, 염모제까지 다양하게 확대하고 있다.

비건 화장품은 제조·가공 단계에서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뜻한다. 비건 제품을 인증하는 협회들은 이 두 가지를 기본으로 자체적인 심사 기준을 거쳐 제품을 인증한다. 프랑스의 EVE, 영국의 비건 소사이어티, 이탈리아의 브이라벨 등이 있으며 국내에는 한국비건인증원, 비건표준인증원 등에서 비건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최근 CJ올리브영은 비건 화장품을 집중 육성하기로 하고 색조화장품을 중심으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브랜드 철학이나 윤리성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이왕이면 색조에서도 건강하고 착한 화장품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기존 비건 화장품이 내세웠던 신념과 가치관의 실천을 넘어 각자의 다양성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메이크업 트렌드로서 비건뷰티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CJ올리브영은 국내외 기관에서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을 ‘올리브영 비건뷰티(사진)’ 브랜드로 선정했다. 어뮤즈, 클리오 비건웨어, 디어달리아, 스킨푸드, 언리시아, 잉글롯, 딘토 등이다. 선정 제품도 쿠션과 파운데이션 등 베이스에서부터 립과 아이 메이크업까지 다양하다. 상반기 내 올리브영 명동·강남 플래그십 등 주요 매장에 비건뷰티존도 만들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1월 첫 비건 메이크업 제품을 내놨다. 빌리프와 VDL이 협업한 ‘빌리프 X VDL 비건 메이크업’ 제품으로 아이섀도우 팔레트, 아이라이너, 브로우 펜슬, 틴트 등이 출시됐다. 아모레퍼시픽의 헤어 브랜드 려는 지난달 염모제 제품 최초로 한국비건인증원의 심사를 통과한 비건 새치커버 염색약 ‘려 비건 밝은 새치커버‘도 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너프프로젝트’(왼쪽부터), 에프플로우의 ‘세라베리옴 앰플’ 2종, 빌리프 X VDL 비건 메이크업. 아모레퍼시픽·애경산업·LG생활건강 제공

◆친환경 패키지로 가치 소비 겨냥

용기와 포장지에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거나 향후 재활용하기 쉽게 만드는 등 친환경 패키지도 비건 화장품에서 엿볼 수 있는 특징이다. 지속 가능한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비건 화장품 브랜드 ‘이너프프로젝트’ 브랜드를 출시하며 비건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24H 유스 앰플 등의 제품에는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를 사용한 PCR 펫(PET)을 50% 적용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지난달 비동물성 원료를 사용한 ‘더테라피 비건’ 라인을 내놨다. 토너, 크림, 크림리필, 멀티밤 등 총 4종의 제품으로 구성됐으며 전 제품에 재생 용지 소재의 크라프트팩 포장재를 사용했다. 더테라피 비건 블렌딩 크림에는 재사용이 가능한 리필 용기가 적용돼 제품을 다 쓴 후 기존 크림 용기에서 내부 용기만 리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애경산업의 화장품 브랜드 에프플로우(FFLOW)는 ‘시카 세라마이드 수분크림’ 제품에 이어 ‘세라베리옴 앰플’ 2종에 대해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식물성 잉크인 소이잉크와 삼림인증제도 ‘FSC인증’ 마크를 획득한 단상자를 사용했다.

업계에서는 소비에 개인의 신념과 가치를 더하는 경향이 확산됨에 따라 비건 화장품 시장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2020년 전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를 17조원으로 추산했다. 이 기관은 비건 화장품 시장이 연평균 6.3%씩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피부 부담은 줄이고 효능을 최대한 전달하는 제품과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용기 등으로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제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차주영 '완벽한 비율'
  • 차주영 '완벽한 비율'
  • 샤오팅 '완벽한 미모'
  • 이성경 '심쿵'
  • 전지현 '매력적인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