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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서 멈춰선 아우디 차주 “4개월째 수리 못 받아, 본사는 무대응”

입력 : 2022-02-16 15:51:45 수정 : 2022-03-02 17: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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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수리 못 해 독일 본사까지 더딘 소통
차는 수개월간 서비스센터에 묶여
부품 없어 수리 불가
피해 소비자 “수리할 수 있을까 의문” 분통
4개월여간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문제의 아우디 전기자동차 ‘이트론’(Audi E-tron 55 Quttro 2020). 차주는 언제 수리가 완료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제보자 제공

 

“준비되지 않았다면 차를 판매해서는 안 되지 않을까요?”

 

1억1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차량을 구매한 뒤 부실한 서비스 대응으로 피해를 겪고 있다고 호소한 소비자가 불만을 공론화하려고 나섰다.

 

그는 ”엔지니어(정비사)의 기술 부족으로 수리가 석달 넘게 지연되고 있다”며 “부품 수급도 원활하지 않아 언제 될지 의문”이라고 하소연했다.

 

16일 세계일보와 만난 A씨는 2020년 8월 독일 아우디의 전기자동차 ‘이트론’(Audi E-tron 55 Quttro 2020)을 구매했다고 한다.

 

운행 초기 센서 이상 등을 제외하곤 큰 고장은 없었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구매하길 잘했다는 생각은 출고 후 1년 3개월쯤 지나 달아났다고 한다. 

 

A씨는 지난해 11월 평소처럼 출근길 운행 중 갑작스러운 전자장치 오류로 대로 한복판에 차가 멈춰서는 아찔한 경험을 했고, 서비스센터에 입고했다고 한다.

 

차를 넘겨받은 서비스센터 측은 “(고장) 진단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한 뒤 4개월이 가까이 지난 지금껏 차는 넘겨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A씨에 따르면 차는 작년 11월2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아우디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시작했다.

 

그는 아우디 공식 판매사인 태안모터스에서 차량을 구매했지만 “수리에 긴 시간이 걸린다”는 말에 구매한 곳이 아닌 다른 판매사가 운영하는 서비스센터에 차를 보냈다고 한다.

 

서비스센터 어디에서도 이 차량을 정비할 숙련된 엔지니어가 없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차는 수입된 지 2년쯤 됐지만 판매 대수가 많지 않은 데다 특히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전기차를 수리할 정비사가 없다는 얘기다.

 

A씨에 따르면 서비스센터는 아우디 코리아를 통해 독일 본사로 기술 자문을 구했는데, 현재까지 명확한 답을 받지 못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고압 배터리 관련 부품을 교체하자’는 의견이 나와 약 1개월쯤 지나서야 부품이 한국에 도착해 수리를 진행했지만 시간만 낭비했을 뿐이라고 A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수리 기간은 연장됐고 이번에는 ‘배터리 문제 같다’는 의견에 따라 차를 경기 성남 분당에 있는 서비스센터에 보냈는데 “배터리를 교체하지 않고 수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에 차는 다시 강동 서비스센터로 이동했다고 한다. 그러다 이달 초 결국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그의 차는 지난 4개월간 서울의 아우디 서비스센터를 떠돌다 결국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여전히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한다. 아우디 코리아는 물론이고 차를 판매한 태안모터스도, 대신 수리에 나섰던 코오롱모터스도 입을 꾹 다물고 있다는 얘기다.

 

A씨는 “1억원이 넘는 고가의 차량에서 발생한 문제가 지금껏 해결되지 못하고 방치된 가운데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출고한 지 1년이 지났고 주행거리가 길어 레몬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어 “소비자원을 통해 환불 등을 받는 방법밖에 없으나 이것 또한 강제는 아니어서 오롯이 피해는 소비자가 입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아우디 코리아는 본인은 차만 파는 곳이라고 말하고, 서비스 부분은 각 센터에 상담하라고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울러 “사실상 모두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그나마 대치 서비스센터는 고치려 하나 고칠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오롱모터스는 딜러가 다르다는 이유로 서비스에 소극적”이라며 “차를 판매한 태안모터스는 해결할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서울) 개포 서비스센터도 업무량이 많다는 이유로 수리 및 대차 등 협조가 되지 않는다”며 “(이렇게 사후 수리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차를 판매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더불어 “계속 수리해 보겠다고 하지만 될지 의문”이라며 “이 같은 서비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곳도 사실상 없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수리 지연과 대차 등의 문제로 아우디코리아와 수차례 통화를 요구했으나 3개월간 단 한번도 연락받은 적 없다”며 “내가 입은 피해는 어디서 해결해야 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의 차는 배터리뿐 아니라 ‘통신 모듈 리콜’로 수리를 받아야 한다. 이 역시 “부품 수급이 안 된다”, “센터 예약이 안 된다”는 이유로 수리는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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